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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7월 초 한여름의 데스밸리 Death valley 방문기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서쪽으로 2시간 반정도를 차를타고 달려가면 있는 데스밸리에 다녀왔습니다.

해수면보다 낮아 여름 낮에는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기 때문에 그 안에서만 탈 수 있는 지프카 랜탈도 다 문을 닫는대요.

그래서 갈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하다가 이제 미국와서 가볼일도 없을 것 같아 물을 한뭉치 사서 싣고 얼음도 호텔에서 잔뜩 받아 보온병에 가득 채워 오후 4시쯤 출발했어요.

그래도 저녁 시간이 되면 조금 나을 것같아 4시에 출발한건데도 해는 질생각이 없어보였어요. 데스밸리가 다가오면 왕복 2차선도로 양옆으로 황무지와 함께 모래바위산 같은 산들이 쭉 펼쳐집니다.

그렇게 온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달리다보면 매표소 같은 곳을 만납니다. 문 닫을 시간에 도착해서 자동으로 하는 기기만 있었는데 저희 앞에 도착한 분도 헤매다가 결국 못하고 가시고 저희도 그러다가 들어갔어요.

그래도 누군가 여길 같이 여행하고 있다는데 안도하며 더 깊게 들어갑니다.

태양이 작열하고 있어요. 6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인데두요. 차 안에 세게 틀고 있는 에어컨은 선풍기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합니다. 시원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요.
쭉 한길로 달리다가 이제 삼거리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좌회전을 해서 좀 더 가면 비지터 센터가 나와요. 이 근처로 오니 오래된 호텔들이 보입니다.
여긴 여름엔 운영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비지터 센터가 보여 반갑게 들어갔으나 이미 문을 일찍 닫았어요. 주차장엔 그늘막이 있어 그나마 해는 조금 피할 수 있었지만 뜨거운 공기는 여전했어요. 비지터센터 앞에는 현재 온도가 써있는데 화씨 117도네요. 47도...
아마 한국에서 보기 힘든 온도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바깥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물도 뜨겁더라구요.
화장실에 가다가 발견한 표지였는데, 저 옆에 별이 반짝반짝하는 표지가 2013년도에 받은 국제 다크스카이 공원 인증표시였어요. 그리하여 밤에 별사진을 꼭 찍고 가리라고 마음먹었죠.

창밖에 물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곳은 물이 아니라 그냥 땅바닥이에요. 차 밖을 나서면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몸에 있는 모든 수분을 빼앗아 가는데, 땅위에 물이 남아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한 스팟으로 샌드듄이 있어요. 정식 명칭은 Mesquite Flat Sand Dunes입니다. 정말 사막의 고운 모래가 쌓여 있어요.

저 뒤에 바위산이 그동안 사진으로 보던 사막과는 다른 풍경을 만들어주네요. 이렇게 덥고 건조한 와중에 식물들이 살아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샌드듄에 멋있게 앉아있는 입구의 사진처럼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오전 10시 이후에는 매우 뜨겁기 때문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써있어요. 이미 오후 6시가 지났지만 해는 작열하고 있고 뜨겁고 건조해 눈을 뜨기가 힘듭니다.

깊게는 들어가지 못하고 모래만 조금 밟아보고 다시 차로 돌아왔습니다. 차로 돌아와 출발하기 전 혹시 몰라 엔진룸에 500미리 물 두병을 뿌려 열을 식혀주었습니다.

도로는 희한하게 더 새까만 느낌입니다. 흙먼지가 한톨도 쌓이지 않은 것 같아요. 넓은 마른 흙의 평지 사이에 도로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두번째로 간 곳은 배드워터라는 곳이에요.
저 사진의 태양은 정말 저런 느낌이었어요. 눈이 부시기도 하지만 건조한 바람때문에 눈을 뜨기 힘들어 앞을 제대로 보고 걸을 수가 없었거든요.

여기는 옛날에 서부개척자들이 이곳을 지나다가 너무 목이 말랐을때 물인줄 알고 왔다가 그냥 맨 땅이어서 너무 실망한 나머지 배드워터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설이 있어요.

주차하는 곳에 바위산이 있는데 여기 해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저 하얀 표식이 해수면 높이를 표시해둔거에요.

배드워터는 무려 855미터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 안쪽으로 더 깊게 들어가봐야 배드워터를 제대로 볼 수 있었지만 더 갔다간 쓰러질 것같아 앞에 데크에서 소금받같은 길만 조금 밟아보고 바로 차로 들어왔어요.

사진들만 봐도 인터스텔라나 마션같은 우주영화의 배경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지 않나요?ㅎ

이제 배드워터에 도착해서 잠시 구경하고 떠나려 하니 노을빛으로 해의 색이 변했습니다. 이때가 7시쯤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돌아나오다보면 이제 아티스트 팔레트로 가는 길을 갈 수 있어요. 여기는 일방통행 도로인데, 길을 잘못들어가시면 안돼요. 표지판을 잘 확인하시고 들어가세요. 그리고 25피트가 넘는 차는 들어갈 수 없는 길도 있습니다.

돌아나오다 보면 아티스트 팔레트로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녁 7시인데도 이렇게 시퍼렇고 구름한점 없는 하늘은 왠지 무섭습니다.

들어가다보면 사람들이 멈춰서서 언덕에 올라가는 데가 있는데 사실 올라가서 볼만큼의 풍경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다면 과감히 지나치셔도 좋아요.

이제 그늘이 길게 지기 시작합니다. 일방통행 도로로 언덕이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가면 주황빛이 감도는 바위의 색을 볼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 팔레트에 도착했습니다....
음..사진으로 봤을 땐 분명 엄청 알록달록 해보였는데...

이 사진은 어떤때 찍은걸까요...
분명 약간의 초록빛과 흰색, 분홍빛이 있긴 하지만 사진만큼 정확히 보이진 않습니다.

조금 실망한 마음을 안고 이제 돌아서 나가는 길목이자 입구에 위치한 푸르나스 크릭으로 가봅니다. 차 엔진이 뜨거워져 두번이나 경고음을 냈던 차도 이제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하늘도 푸른색이 점점 옅어지고 언덕들은 그늘이 짙게 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 잦아든건 아닙니다.

푸르나스 크릭에 도착하니 해가 넘어갑니다. 건조해져 뻑뻑해지는 눈을 끔뻑거려가며 해가 더 넘어가길 기다리다 결국 차로 돌아왔습니다.

푸르나스 크릭은 주차장이 꽤 넓습니다.
해가 넘어가긴 했지만 별이 뜰때까지는 꽤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지나오면서 봤던 호텔에 가보기로 했어요. 레스토랑같은게 있었던것 같아서 완전히 깜깜해질때까지 쉬면서 뭘 먹으려구요.
근데 레스토랑은 찾지못했습니다..화장실만 이용하고 호텔을 둘러보다가 나왔습니다. 혹시몰라 비상식량으로 간식거리들을 챙겨두지 않았다면 힘들었을거에요.

드디어 밤 9시쯤이 되어 푸르나스 크릭에 다시왔습니다. 저희 말고도 별사진 찍으러 삼각대와 DSLR을 들고 몇몇분들이 더 오셨어요. 9시인데도 서쪽하늘은 저렇게 푸른빛이 돕니다.

동쪽하늘은 이제 별이 제법 사진에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시간 가량 바닥에 앉아 별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별똥별도 보았습니다. 은하수는 눈으로는 아 이쯤에 은하수가 있는것같다 정도로 보였어요. 그치만 점점이 흩뿌려진 별들이 정말 쏟아질것만같이 하늘 전체에 덮여있는걸 본 것만으로도 너무 황홀했습니다. 다음날 일정이 없다면 그냥 오랫동안 별멍하고 싶었어요.
밤에도 물론 덥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 코나 목이나 눈이 너무나도 건조하지만 저녁때에 비하면 견딜만했습니다. 물론 풍경이 견디게 하는데 한몫했구요~

사진 출사 나가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탐나는 장소일 것 같아요. 그치만 여름은 조금 힘들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