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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5월 둘째주 Nunn Better Farms - Cherry U Pick 체리농장 체리 따기 체험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지난달 현지인에게 체리를 직접 딸 수 있는 곳을 추천받아 Nunn Better Cherry U Pick 홈페이지에 언제가 시작일인지 뜰때까지 계속 들어가보았어요.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해서 개장하는 날 가보려고 했거든요.
이번 해에는 5월 둘째주 토요일에 오픈한다고 날짜가 떠서 그날 아침에 출발했습니다.

아침 9시에 오픈한다고 해서 9시까지 도착해보려고 했지만 주말에는 일찍 눈을 뜨기가 힘드네요...
한시간 늦은 10시가 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브랜트우드 지역은 과일 팜들이 많아서 체리뿐만 아니라 복숭아, 사과, 자두, 살구 등등을 따먹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그 중 체리가 U-Pick 비율이 제일 높구요.

다행히 저희가 도착한 시간에도 주차를 하려고 차들이 늘어서있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도착해보니 주차장도 꽤 넓은 편이었어요.

따로 줄이 그려져 있는게 아니라 저렇게 촤라라한 라인을 만들어 놓은 사이에 주차를 알아서 하면 됩니다. 좀 뒷쪽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다보니 농장 앞쪽에도 차 댈 자리가 많이 보였어요..

들어오는 쪽과 나가는 쪽이 다르니 꼭 사인 확인하시구요.

이미 도착해서 가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막 도착해 따러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보통 가족단위가 가장 많았고, 중국인과 인도인이 가장 비중이 컸던 것 같아요. 이미 이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많이 났나봐요.

노란색 사인이 있는 곳으로 가면 그램수를 달고 계산해주는 곳 옆에 이런 노란 양동이가 놓여 있습니다. 각자 하나씩 가지고 체리농장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양동이가 막 엄청 깨끗한건 없었어요.

앞에 대문짝만하게 현금만 가능하다고 써있어요.
1파운드당 3.5불이었어요.
안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쭉 간이 화장실들과 손씻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요.
손씻는 물은 식수가 아니니 체리 따먹을 때 쓰기는 좀 애매할거에요.

난생 처음 체리나무에 체리가 열려 익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초록초록한 체리는 처음봐요.

그리고 제각각 익어가면서 색이 다 달랐어요.
입구쪽에 있는 체리나무들은 생각했던것보다 알이 작았습니다.
그리고 이사람들이 판매를 위한 나무들은 따로 관리를 하는지 못가도록 막아놓고 있어요.

이렇게 다닥다닥 달린 체리들을 뒤로하고 조금 더 실하고 빨간 체리들을 찾아 안쪽으로 쭉 들어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한 10분정도 걸어들어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은 입구와 조금 더 가까운 쪽에서 따기도 하고 돗자리를 가져와 앉아서 딴 체리를 가져온 물에 씻어 먹기도 하더라구요.

첫 체리 수확입니다.
빨갛고 싱싱한 체리에요.
나무마다 체리 맛이 아주 미세하게 차이가 나서 먹어보고 땄습니다.
체리 픽 초보인 저희 부부는 물 가져올 생각을 못해 그냥 손으로 대충 닦아 먹었어요ㅠ
그래도 맛있었어요.

체리가 요렇게 쌍둥이로 자라고 있는게 꽤 많았습니다.
왜 체리를 그릴 때 꼭지 두개에 쌍둥이 체리를 그리는지 알 것 같았어요.
체리들을 한 꼭지씩 따면 꼭 두개가 같이 딸려오더라구요.

어느덧 양동이가 조금씩 채워져 갑니다.
좀 더 빨간 체리들은 좀 윗쪽에 분포되어 있어요.
사람 키가 한정적이어서 아무래도 체리픽이 시작될 때 오면 좀 가깝고 낮은 나뭇가지에서도 편하게 좋은 체리를 딸 수가 있고, 늦은 시기에 오면 좀 더 멀리 들어가거나 윗쪽에 있는 체리들을 따야할 것 같아요.

저희는 각각 이정도씩만 따기로 했어요. 가족들이 많은 분들은 양동이 한가득 따가기도 하고, 심지어 그램수를 줄이기 위해 꼭지는 아예 다 따고 가져가는 분들도 봤습니다.
고수 할머니께서는 락앤락 통에 깨끗한 물을 가지고 오셔서 지나가면서 맛있어 보이는건 바로 따서 물에 닦아 드시면서 천천히 걸어다니시더라구요. 입장료가 따로 없으니 그냥 심심할 때 와서 먹을만큼 따먹고 가기도 하나봅니다.


이렇게 끝이 어딘지 모를 넓디 넓은 체리 농장에서 저희는 겨우 몇 그루에서만 땄는데도 거의 일주일은 먹었던 것 같습니다. 양동이의 2/3 정도 되는 양이 19불쯤이었던 것 같아요.
계산하면서 브랜트우드 팜 브로셔가 있어서 쭉 봤는데 다른 체리 픽 농장도 많이 있었지만 여기가 제일 큰 곳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북적북적한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른 작은 농장으로 가기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샌프란시스코나 산호세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곳이라 체리를 좋아하시거나 색다른 체험을 원하시거나 아이들과 함께 하시면 좋을 곳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