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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그랜드캐년 야바파이 롯지 Grand Canyon Yavapai Lodge 숙박 후기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이제 미국 서부여행의 끝인 그랜드캐년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랜드 캐년은 남쪽과 북쪽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희는 사람들이 보통 더 많이 가는 남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북쪽도 궁금하긴 하지만 짧은 시간이니 한 군데 밖에 정할 수가 없어서아쉬웠어요.

그랜드캐년으로 올라가는 길은 지금 까지 왔던 황무지같은 길과는 다르게 나무와 풀들로 우거진 길 사이를 올라가게 됩니다. 이미 이 점에서 놀랐어요.

 

 

그리고 저희가 6시가 넘어 7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도착했는데 입구에 입장료를 내는 곳이 닫혀 있고 따로 확인하는 곳이 없어 국립공원 패스를 뭔가 써보지 못한 느낌으로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입장하고 처음 맞는 풍경은 이미 저희 부부를 압도했어요. 석양이 지고 있어 어두웠긴 했지만 그 사이로 보이는 실루엣은 정말 그랜드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원래 석양을 주로 보는 포인트는 조금 더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저희는 이미 그랜드 캐년에서의 첫 경험을 석양으로 맞이했네요.

 

오랜 시간 운전으로 지쳤던 기운이 다 싹 날아가는 듯 했어요. 그리고 7월임에도 살짝 쌀쌀한 기운이 들었습니다. 특히 해가 넘어가니 더 그렇더라구요. 여름이라도 밤은 춥습니다. 바람도 쉼없이 불고요. 고산이고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만큼 밤까지 계신다면 따뜻한 외투 하나쯤 챙겨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이제 바로 저희가 잡은 그랜드캐년 안의 롯지로 체크인 하러 갑니다. 이미 해가 다 넘어가 깜깜해진 산속길을 천천히 달려 들어가면 마트와 함께 사용하는 넓은 주차장이 있는 체크인 장소가 나옵니다. 이 롯지는 실제 잠을 자는 곳과 체크인 장소가 떨어져 있어요. 그리고 데이터가 잡이지 않으며, 와이파이는 이 체크인 장소에서나 마트 근처, 또는 Chase은행에서 잡힌다는데 저희는 사용해보지 못했습니다. 여러번 시도해도 안잡혔거든요..
늦은 시간에도 체크인 하는 사람들이 많아 줄을 서 기다린 후 체크인했습니다.

 

카드키를 꼽고 방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아늑했습니다. 퀸 사이즈 침대가 두 개 있었고, 그랜드 캐년 사진이 머리맡에 달려 있어요. 조명도 조금 어둡긴 하지만 그래도 밝은 편이에요. 암막커튼이 있어서 바깥에서 보이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롯지라서 바깥이랑 바로 연결되다보니 밤에는 조용히 다녀야 합니다. 아침에는 바깥이 시끌시끌해서 늦잠을 잘 수 없어요.

티비도 갖춰져 있고 침대와 티비 사이의 공간이나 화장실로 가는 공간이 꽤 넓어서 짐 풀고 돌아다녀도 좁지 않았어요.

커피와 티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커피메이커가 있었는데 사용은 안해봤어요. 컵도 네개나 있는걸 보니 4인까지도 가능한 곳입니다. 저희 부부는 넓게 한 침대씩 이용해 푹 잤어요.

냉장고도 마련되어 있어서 시원하게 물이나 음료를 보관할 수 있어요. 얼지는 않기 때문에 밖에 제빙기가 있어 얼음을 따로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수압도 괜찮았어요. 휴지도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수건도 손닦는 수건부터 바디타올까지 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정 드라이기도 있고 핸드 바디로션도 있어서 칫솔치약만 챙겨가도 다 씻는데 문제 없어 보였어요.

욕조도 있고 고정 샤워기가 있습니다. 미국은 고정 샤워기가 많은 것 같아요. 샤워커튼도 있고 발수건이 걸려 있어요.

손과 얼굴을 닦는 클렌저도 있습니다. 그랜드캐년 용기에 담겨 있어서 그런지 뭔가 친환경일 것 같고 그러네요. 알 수는 없지만요...

이곳 샤워기 옆에는 특이하게 모래시계가 달려있습니다. 물이 귀한 곳이니만큼 5분안에 샤워하기 챌린지가 써 있었어요. 모래시계가 있는 부분을 돌려 후다닥 씻고나니 괜히 뿌듯합니다. 환경보호를 한 느낌이에요.

 샤워기 아래에는 샴푸와 바디워시, 린스도 있어요. 여기 있는 바디샤워를 이용했는데 사용할만 했습니다.

 
짐정리를 다 하고 나니 인터넷도 안되고 정말 할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또 밖에 나가 별사진을 찍었습니다.

숙소 바로 앞 주차장에 앉아 찍었어요. 숙소의 불빛들이 함께 찍히는 것도 멋있네요. 이곳도 역시나 은하수가 찍힙니다. 눈으로는 희미하게 보이지만 사진에는 꽤 선명하게 나와요. 아무래도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데스밸리보다 별이 더 가까이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그랜드캐년 롯지 체크인 사무실 옆 체이스 은행 앞에 나타난 사슴이에요. 사진에선 잘 안느껴지지만 굉장히 큽니다.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데 초식동물이지만 무서워요...

다음엔 본격 그랜드 캐년 등산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