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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페이지 앤털롭 캐년 Antelope canyon 딕시 앨리스 Dixie Alice 투어 후기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페이지에 전날 밤 늦은 시간 도착해 하얏트 플레이스에서 바로 골아떨어진 뒤 미리 예약해두었던 앤털롭 캐년 투어를 하러 나왔습니다. 거의 2주일 전에 예약했는데도 오전시간대는 이미 다 빠져서 그나마 이른 시간인 12시 45분 투어를 예약해두었어요.

앤털롭 투어는 이 곳에 사는 나바호족만이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투어 운영사들이 많지 않았어요. 여기 말고 더 먼저 운영을 시작한 곳을 원래 하려고 했지만 거긴 더 빨리 예약이 차서 딕시 앨리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근데 알고보니 두 곳이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더라구요..

도착해서 모래먼지가 이는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예약 확인하는 창구로 가면 영수증과 함께 손등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그리고 가방이 없는지 꼭 확인해요. 저희는 카메라 가방은 가능할거라고 생각하고 들고갔는데 이것도 안된다고 해서 차 안에 두고 카메라만 들고 갔어요.

창구 뒤쪽에 있는 대기장소에 앉아 있다보면 갑자기 일정 시간이 되자 나바호 주민으로 보이는 분이 전통춤을 10분가량 추십니다. 땡볕에 힘드실 것 같았어요.

건조하고 해가 엄청 세서 한국이랑은 다른 더움이 있거든요. 사람들도 더워서 그런지 호응이 크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통춤이 끝나면 이제 가이드들이 팀을 꾸려 캐년으로 출발합니다. 가이드 한명당 많게는 10명정도 함께 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사막 모래가 깔려있는 길을 5분정도 걸어 가야합니다. 투어사 뒷편으로 걸어가면 캐년이 있어요. 그냥 보면 여기 캐년이 어딨어 하는데 가까이 가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갈라진 틈이 있습니다.

저희 부부와 함께했던 투어팀입니다. 한명 빼고는 다 짝으로 왔어요. 한 팀은 독일 부부였는데 아빠가 아이를 등에 매고 갔어요. 그렇게 아기가 타는 백팩은 괜찮더라구요. 아무래도 좁은 틈 사이를 가야하니만큼 실수로라도 벽을 긁을만한 일을 만들지 않으려는 그들의 노력인 것 같아요.

이렇게 구름한점 없는 사막을 잠시라도 걸어야 하는 만큼 모자와 선크림, 선글라스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이드의 설명과 팀원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끼리 어디서 왔는지 소개를 하면서 걸어가면 그늘막을 만들어둔 캐년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설명을 들었어요. 비가 오는 날은 절대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틈 사이로 급작스럽게 물이 불어나기 때문이에요. 그러면서 한 관광객이 비가 와서 투어가 취소된게  화가 나 혼자 가려고 왔는데 캐년 틈 사이로 물이 무섭게 넘쳐 흐르는 걸 보고 영상을 찍어서 투어회사에 넘겨줬대요. 영상을 봤는데 정말 엄청나긴 했어요.

그렇게 차례를 기다리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습니다. 물론 가이드의 설명은 영어이기 때문에 전부 알아들을 수는 없었어요.
그러고 나서 저희 팀의 차례가 되면 넓은 틈을 통해 내려가게 만들어 둔 계단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게 됩니다. 계단은 바닥이 뚫린 철판인데다가 계단도 가파르고 폭도 좁아서 가이드가 절대 내려가면서 사진찍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옆에 손잡이를 꼭 잡지 않으면 추락할것 같긴해요. 내려가는 속도가 더뎌 입구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던 것이었어요.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사진에서 봤던 물결치는 절벽이 양 옆에 펼쳐지면서 신기해요. 여기서도 온 팀 순서대로 기다렸다가 출발합니다.

처음 들어왔던 넓은 공간을 지나면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좁은 길이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계단이 있어 올라가기도 해요.

이 흙절벽 안에서도 뿌리를 내린 식물이 있습니다.

해가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서 빛이 다르게 반사되기 때문에 아마 시간마다 찍은 사진들이 다르겠죠?저희가 갔던 시간데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중간중간 지나가다보면 가이드가 스팟을 설명해줍니다.

자세히 보면 사람 옆모습같은 스팟도 있습니다.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스팟들 중에 한 군데는 아무리 말해줘도 못찾겠는 스팟이 있었어요...

절벽이 다똑같은 것 같지만 각각의 매력이 있어 카메라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핸드폰으로도 인터넷에서 보던 밝은 주황빛의 사진을 찍으려면 수동으로 가서 값을 조정하면 됩니다.

이건 실제로 눈으로 봤을 때에 더 가까운 색이구요, 가이드가 사진을 찍어주겠다면서 제 핸드폰을 가져가면 알아서 값을 조정해 맞춰서 사지을 찍어줍니다. 그러면 좀 더 주황 빛의 절벽색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요.

그래서 가이드가 카메라 조절해준 그대로 계속 들고다니면서 찍다가 전 실제로 보는 색감도 좋아서 중간중간 일반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겉에서 보기엔 갈라진 틈새로만 보이는 이 공간이 이렇게 아래에서 보면 아름다운 무늬로 이루어져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처음에 많던 사람들은 갈수록 없어져 결국 우리팀만 남은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워요.
여기를 처음 발견하게 된 계기는 양인가 염소를 치던 사람들이 자꾸 가축들이 이쪽으로 오면 사라져서 보이지 않자 이들을 찾다가 이 앤털로프 캐년을 발견하게 됐대요.

겉으로는 황량한 사막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고 있네요.

새들이 신기하게도 한 구역 위에만 앉는지 여기에만 유독 새똥이 많이 있더라구요. 좋은 그림은 아니지만 신기해서...사실 모든게 신기했어요.

한 45분정도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이동하다보면 이제 거의 끝이 보입니다.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가이드가 끝나간다고 얘기해줘요. 이게 희한하게도 거의 흥미가 떨어지고 힘이 좀 들때쯤이더라구요.

위에 쨍한 하늘이 보입니다.

여기가 출구에요.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이 구멍이...아이를 안은 아빠는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계단도 거의 사다리에 가까워요.

위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니 정말 동물이 빠지면 사라져버려서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캐년 안은 적당한 그늘이라 그렇게 덥지 않지만 투어를 끝나고 나오면 건조한 기후 때문에 목이 매우 마릅니다. 가져간 물도 거의 다 마셨어요. 특히 다시 투어사로 돌아가는 길은 땀이 엄청 나요.
그래서 그런지 돌어오면 아이스박스 안에 있는 물을 하나씩 나누어줍니다. 갈 땐 계단이 있는데 가방은 없어 물병을 손에 들어야 하니 위험성 때문에도 그렇고 쓰레기 버리고 나올까봐서도 물을 나눠주지 않는 것 같아요. 앤털롭 캐년도 투어사업을 시작한지 꽤 오래되었지만 정말 깨끗했습니다. 이렇게 보전된 자연들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