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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LA 비버리 힐즈/게티센터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헐리우드 대로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오래 보내게 되어 비버리힐즈에 도착하니 해가 이미 뉘엿뉘엿 지고 있었어요.

게티센터가 목적이어서 비버리힐즈는 잠깐 차로 지나가면서 쭉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잘 다듬어진 푸른 잔디와 큰 나무들, 정원들 사이로 보이는 대저택들이 다른 미국의 주거지역에서 보던 집들의 풍경이랑 다른 느낌을 주더라구요.

큰길에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키가 큰 야자수들이 쭉 펼쳐집니다.

지는 노을과 함께 보이는 풍경들이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주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보통 비버리힐즈에서 가는 로데오 거리까지는 가지 않고 이 동네 분위기만 차로 한바퀴 돌면서 슬쩍 보고 왔는데, 이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거의 6시가 넘어 목적지인 게티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가 무료이기도 하고 월요일에 쉬고 보통은 오후5시 반에 닫는데,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오픈이어서 저녁 먹기 전에 한 군데 더 들러보기 좋은 곳이었어요.

차를 가지고 가서 주차비는 내야했지만, 오후 세시 이후에 가면 5불을 할인해주어서 10불로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나면 트램을 타고 언덕을 쭉 올라가야 해서 트램을 타는 곳으로 나와야 합니다. 

아무래도 늦은시간이라 타는 사람보다는 내리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네칸정도 되는 작은 트램을 타고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창밖으로 언덕 아래의 풍경이 펼쳐져요.

언덕 위의 많은 집들과 산 사이의 넓은 도로에 달리는 차들이 보입니다. 

트램에서 내리면 게티센터의 웅장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언덕 꼭대기에서 노을빛을 받고 있는 게티센터가 계단 위로 보이네요.

재벌인 게티의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내부 말고도 밖에서 보는 LA의 풍경이 볼만합니다. 

꽤 괜찮은 전망대에요.

해가 더 지기 전 안에서 미술품들을 쭉 감상하는데, 한쪽 전시실엔 이런 큰 창이 쭉 나있어서 미술품과 함께 LA의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었어요. 

미술품의 작품수가 엄청 많은건 아니었지만 우리가 아는 화가의 작품들도 여러점 있었어요.

미술책에서 많이 본 고흐의 붓꽃 작품도 있구요.

고흐는 정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여서 그런지 이 작품 앞에만 사람이 유독 많긴 하더라구요.

전시관에서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하려고 잠깐 밖으로 나왔는데 쌀쌀해진 공기와 함께 라라랜드 영화에서 보던 노을이 예쁜 분홍빛과 보랏빛 사이 어디쯤을 빛내며 지고 있었어요.

핸드폰 카메라로는 잘 담기지 않아 몇번 찍다 포기하고 그냥 눈으로 실컷 감상하다 추워서 다시 전시실로 들어갔어요.

밖에는 이렇게 멋있는 정원도 있어서 반나절 정도 이 곳에서 머물면서 즐겨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저희 부부에게는 힐링의 공간이었어요.

어둑어둑해지자 게티센터 안의 주황빛 불빛들이 밝게 보이면서 또 다른 풍경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건물 바깥으로 걸을 수있도록 길을 만들어두어서 산책도 할 수 있어요.

해가 지고 이제는 노을의 반대편에서 도시의 야경이 펼쳐집니다. 

문닫을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슬슬 걸어나오는데, 낮에는 차를 마시고 여유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가득했을 야외 테라스 공간과 큰 기둥과 밤의 짙은 파랑, 둥근 조명의 불빛도 예뻐서 여유있게 다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을 남깁니다.

혹시 토요일에 LA에서 시간을 보내신다면 해질녘의 노을과 도시의 야경을 함께 보고 올 수 있는 시간대에 여유있게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게티센터가 닫는 시간에 맞춰 나오게 되면 트램을 타는 곳에서 꽤 기다려야 하는것은 감안하셔야 해요. 트램 타는 곳 앞에 주차비 내는 기계가 두대 있어서 여기서 미리 주차비를 내고 줄 서서 트램을 기다렸다가 주차장에 얼른 가서 나오는 눈치싸움이 필요합니다...그리고 저희는 5월말쯤 방문했는데도 밤이되니 꽤 쌀쌀하더군요. 밤에 돌아다니게 될 경우 따뜻한 옷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