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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LA 유니버셜 스튜디오 셔틀버스와 꿀팁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LA에 가기 직전까지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기로 결정했는데, 하필 이 날 비가 오고 흐린 날이었어요. 비가 오면 사람이 좀 적어서 줄을 오래 서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저희는 그걸로 위안을 삼아 갔습니다. 대신 해가 안뜨면 춥기 때문에 둘다 얇은 면티 위에 기모가 들어간 티셔츠를 하나 더 입고 갔습니다.

일단 유니버셜 시티/스튜디오 시티 역에 도착해 NBC유니버셜쪽으로 가니 유니버셜 시티 셔틀버스를 타는 곳이 보입니다. 저희는 오픈시간에 맞춰서 가려는 계획에 실패하고 10시가 다되어서 도착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셔틀버스 타는 줄은 없었고 그냥 오는대로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뒤에 두칸은 아예 빈차로 출발했어요. 셔틀이 도착해서 10분정도 서 있다가 출발했습니다.

셔틀을 타고 천천히 언덕을 쭉 올라가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줍니다.

저희는 간편하게 돌아다니려고 가방을 안가지고 와서 물병만 하나씩 덩그러니 들고 갔더니 입장이 빨랐습니다. 

다들 한번씩은 찍고 들어가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조형물이에요. 

이 앞에서 셀카로 찍으려고 하니 직원분이 선뜻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핸드폰을 달라고 하셔서 날은 흐리지만 기분좋게 시작했습니다. 

조형물을 통과하고 나면 레드카펫이 깔려있는 입구로 진입하게 됩니다. 셔틀에서 내린 순간부터 기분이 들뜨기 시작하면서 뭔가 영화관련 시상식에 온 기분을 내게됩니다. 

참고로 저희는 5월 말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왔는데, 비는 안오고 흐리기만 했는데도 꽤 추웠습니다. 사진 안에 옷차림만 봐도 경량 패딩 입은 사람들이 꽤 보여요.

전날 미리 깔아둔 유니버셜 스튜디오 앱으로 각 놀이기구가 얼마나 기다려야 되는지 확인하고 갑니다. 항상 대기시간이 1시간이 넘는다는 해리포터가 대기 40분으로 나와있어서 그쪽으로 바로 갔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야심작이라 그런지 규모가 가장 압도적입니다. 

들어서자마자 정말 해리포터 마을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저 건물들 안에는 다 기념품을 파는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기차와 함께 앞에 기장님?이 서있어요. 근데 이것도 교대근무라서 교대시간에는 간혹 없기도 합니다.

눈 덮인 지붕과 디테일들이 정말 탄성을 자아냈지만 일단 가까이서 보지 않고 패스한 뒤 놀이기구를 다 타고 다시 구경하러 오기로 했어요.

이 커다란 성 안에 놀이기구가 있다니....규모에 압도당했습니다.

해리포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러 들어가는 느낌일까요..

가장 인기가 많은 해리포터 놀이기구를 타러 들어옵니다. 

바깥에서부터 줄을 서는데, 여기서 일반 표와 익스프레스 티켓 줄이 나눠지더라구요. 들어가서 보니 짐보관 하는 줄에 바로 보내주는 익스프레스 티켓 줄이었어요.

그런데 우리는 조금 더 싸게 가기 위해 일반 표를 샀었는데 가방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익스프레스보다 더 빠르게 바로 짐보관 줄을 지나 바로 어트랙션을 타는 줄로 보내졌습니다. 오른쪽에 줄 서있는데로 안보내고 뻥뚤린 길로 보내길래 다시 나왔더니 스탭이 거기 맞다고 해서 어리둥절하며 들어가보니 줄 서있는 곳은 짐보관하는 곳이었어요.

가방이 없으면 일반표로도 빨리 들어갈 수 있답니다.

들어가서도 바깥에서 20분정도 기다리다가 드디어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아까 밖에서 봤던 큰 성 안에 정말 해리포터 영화에 나오던 세트들이 다 모여 있는 것 같았어요. 눈이 움직이는 액자들과 진열장 안에 있는 여러 마법도구 같은 것들, 해리포터의 주인공들이 나와 이 놀이기구에 대해 사전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 영상들이 유니버셜 스튜디오만의 능력인 것 같아요.

이제 말하는 모자가 보이면 놀이기구를 타는 곳이 가까워 왔다는 것입니다.

실내공간 안에서 영상과 롤러코스터로 정말 날면서 스토리 안에 있는 느낌을 잠깐동안 느끼게 합니다. 놀이기구가 엄청 무서운건 아니지만 영상과 함께 움직이니 괜히 더 무서운 느낌이에요. 

유니버셜 스튜디오 안에 있는 놀이기구의 대부분이 이렇게 운영이 됩니다. 들어가기 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스토리텔링을 주입시킨 뒤 영상과 놀이기구를 합쳐서 즐기고 나오도록 하는 구조에요.

짠내아내의 경우는 컨디션이 안좋아서 놀이기구를 타는 내내 어지러워 속이 울렁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타는 중간중간 영화에 사용되는 장면 연출에 관한 쇼를 보기도 하고, 기념품 샵을 돌아다니기도 하면서 쉬는 타임을 많이 가졌어요. 

해리포터에서 나와 심슨의 마을로 들어갑니다. 해리포터와 다르게 심슨은 건물들이 엄청 알록달록해요. 여기가 더 저희 부부 취향이었습니다. 

도넛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엄청 큰 도넛을 팔고 있더라구요.

요 앞에 있는 귀여운 경찰아저씨가 들고 있는 도넛 크기랑 비슷한 것 같아요.

크러스티랜드 안이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심슨도 해리포터 다음으로 줄이 긴 놀이기구에요.

크러스티랜드로 들어가는 입구에 혓바닥이 펼쳐져 있는데, 정말 혀를 밟는 것처럼 폭신폭신한 느낌이어서 괜히 한 번씩 퐁퐁 밟아보고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도 입구에서 심슨 영상을 틀어주는데요, 영상을 잘 보고 들어가시면 더 재미있게 놀이기구를 탈 수있습니다. 앞에서 만들어놓은 스토리가 연결되거든요.

기다리는 줄 중간에 위쪽과 아래쪽으로 나눠서 사람들을 보내는데, 저희는 아래쪽으로 왔어요. 놀이기구를 타기직전 그룹이 또 나누어집니다. 이 안에 양쪽으로 영상과 세트들이 있는데, 색감이 너무 귀여워서 좋았어요. 기다려도 지치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놀이기구는 예상외의 반전으로 더 재미있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게 뭐냐고 물으면 둘 다 심슨이라고 말할거에요. 

그리고 마침 놀이기구를 타고 신나게 나왔는데 바트와 리사를 출구에서 만났어요. 놀이기구를 타고 즐거운 기분에 용기를 내서 사진을 같이 찍었습니다. 원래 부끄러워서 이런거 잘 못하는데 이때는 너무 기분이 좋았었나봐요. 

이렇게 캐릭터들과 사진찍는 곳에는 스탭들이 사진을 찍어주고 티켓을 줍니다. 나중에 이 티켓을 돈내고 사진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그냥 핸드폰 사진만 남겼지만요~

아까 도넛집에서 팔던 도넛이 옆에 있는 기념품 가게 안에서도 팔고 있네요. 도넛이 너무 커서 둘이 먹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기념 사진만 남겨 왔습니다. 다른 기념품들에는 눈이 잘 안갔는데, 심슨 기념품은 괜히 사고 싶어지더라구요.

줄서고 놀이기구 타고 돌아다니고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어서 배가 슬슬 고파지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멜스 다이너 Mels Diner에서 햄버거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각 레스토랑의 매장 내부가 그렇게 넓지 않아서 안에서 먹기 쉽지 않았는데 마침 자리가 나서 실내에서 먹었습니다. 계속 사람들이 들어와서 먹고 바로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어요. 보통 날씨가 좋았다면 밖에서도 많이 먹을텐데 이날은 비도 부슬부슬 오고 추우니 대부분 실내에 들어와 먹으려고 했거든요.

햄버거 맛은 막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쇼 3개 중 가장 스케일이 큰 워터쇼를 보러 갔습니다.

여기도 익스프레스 티켓으로 빨리 들어갈 수 있는 줄이 있었지만 저희는 일반 티켓으로도 물이 튀지 않는 가운데에서 끝쪽 앞자리에서 볼 수 있었어요. 맨 앞자리는 장애인석이고 세번째줄부터가 일반석이었어요. 처음에 세 명이 각각 가운데와 양쪽을 맡아 물을 뿌리면서 사람들을 놀려요. 그러면서 쇼의 분위기를 즐겁게 올려놓습니다.

쇼가 시작되면 주인공들과 조연 대략 10명 정도가 액션과 대사를 하면서 쇼를 이끌어나갑니다.

워터쇼지만 불쇼도 있어요ㅎ

쇼 끝에쯤에 비행기 들어올 때는 진짜 감탄했습니다. 

쇼를 다 보고 감탄하면서 나와 보니 입구에 연기자들의 프로필이 붙어있었습니다. 실제로 헐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연기를 하고 있던 사람들이었어요. 프로필까지 보고 나오니 왠지 더 연기자들이 잘되길 응원하게 됩니다.

쇼를 보고 나서 아랫층으로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미라와 트랜스포머, 쥬라기 공원 놀이기구가 있어요.

쥬라기 공원은 운영하지 않고 있었고, 미라와 트랜스포머는 싱글라이더를 운영하고 있어서 두개 다 거의 바로 탑승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꼭 같이 탈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미라는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은근 무섭더라구요. 트랜스포머는 차를 타고 디셉티콘의 추격을 피해 도망가는 거였는데, 중간중간 오토봇들이 나와서 싸우고 하니 스릴은 없어도 재미있긴 하더라구요.

트랜스포머를 타고 나왔더니 나와있는 범블비와 옵티머스 프라임!!

사실 이 둘 전에 디셉티콘이 먼저 나와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있었어요. 디셉티콘이 좋아하는건 아이들 울리기...

범블비와 옵티머스 프라임은 줄서서 기다린 친구들과 함께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줍니다. 안에 기계 디자인의 쫄쫄이를 입고 저 기계를 움직이는데 대단해 보였습니다.

다시 올라와서 나머지 줄을 짧지만 못타본 놀이기구들을 공략하러 갔어요. 미니언즈는 정말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흔히 있는 놀이동산의 4D체험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쿵푸팬더도 타러갈까 하다가 그냥 스킵했습니다. 그 옆에 나와 있는 당나귀만 보고 왔어요.

마지막으로 스튜디오 투어를 하러 내려갔습니다. 스튜디오 투어도 줄이 꽤 길었어요. 

주로 조금 오래된 영화들의 스튜디오가 많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건물 안에서 물이 막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투어버스가 영상에 따라 막 덜컹거리기도 하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스튜디오 안을 돌아다니면서 차 안에 있는 화면에서 실제 이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을 때 영화 안에서 어떻게 담기는지 나오기도 해서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특히 저 비행기 추락씬에 진짜 비행기를 가져다가 만들었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다 놀고 마지막에 스튜디오 투어로 마무리 하거나 힘들 때 투어하면 앉아서 쉬면서 즐거운 경험을 할수있어 좋은 것 같아요.

원래 안보려던 동물 쇼를 보다가 비가 막 쏟아져서 그냥 후다닥 마무리가 되었는데,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빠져나오니 비는 그치고 무지개가 떴네요. 

넓지 않은 공간 안에 영화 스토리와 놀이기구를 스토리텔링을 잘 조합해 놓은 테마파크였습니다. 

거의 8시간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 안에서 즐기다가 나왔네요...

비오는 날 가방없음 싱글라이더 조합으로 일반 티켓으로도 많이 기다리지 않고 거의 다 즐기고 왔던 LA 유니버셜 스튜디오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