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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아내입니다.

이날도 역시나 매달 첫째주 화요일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무료인 날 예르바부예나, 유대인 박물관과 근거리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를 제일 먼저 가보았습니다.

현대미술관 바로 건너편에는 예르바부예나 가든과 함께 극장과 갤러리 등이 있어요.
예르바 부예나 갤러리는 오후 6시까지 가장 늦게 오픈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가장 볼 것이 많은 현대미술관부터 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은 무료이기 때문에 일단 무료가 아닌 현대미술관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낼만큼 보내고, 다른 곳에 들러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하기도 했어요.

차로 오게 된다면 미술관 자체 주차장은 30분에 4불입니다...엄청난 가격...
전 여기서 본의 아니게 거의 4시간을 있게 되어서 아마 주차를 했다면 입장료보다 돈을 더 냈겠네요...ㄷㄷ

미술관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기둥들이 압도적인 느낌을 줍니다.
전시실은 2층에서부터 시작되고, 1층에는 뮤지엄 샵과 카페, 화장실, 코트 맡기는 곳 등이 있습니다.

코트를 맡기는 곳은 유료인지 무료인지 잘 못봤네요...
일단 긴 전시를 관람하기 전 화장실에 들렀다가 2층으로 올라갑니다.
1층 계단 앞에서 한 분이 티켓 구매와 전시실 입장은 2층으로 올라가라고 안내해주십니다.

이렇게 노란색 계단에 심오한 질문들을 읽으면서 올라가면(알고보니 이것도 마지막 층에 있던 전시의 일부였음) 왼편에는 멤버십이 가입된 사람들이 찾는 곳이 있고, 오른편에 티켓을 구매하는 곳이 있어요.

다 올라와서 한 가운데 있는 펫말을 보니 오늘 하루 진행되는 투어 프로그램이 쭉 시간대별로 써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의 투어는 매일매일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다른 듯 해요.
그리고 1층에서만 진행되는 투어 프로그램은 입장 티켓이 없어도 1층에서만 할 수 있는 무료 투어가 있었습니다. 미술과 SFMoMA의 건축에 대해서 약 45분정도 설명해주는 투어에요.
그날그날 바뀌니 홈페이지에서 알아보고 가시면 무료로도 유익한 투어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 표를 일단 찍어두고 표를 구매하러 갔습니다.
성인은 25불이에요. 만 18세 이하는 무료이지만 티켓 구매 장소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티켓을 받아가야 합니다. 만 19세에서 24세까지는 19불이라니 대학생때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티커로 된 일반 입장 표를 끊고 미술관 맵이 있는 브로셔를 하나 챙겨왔습니다.
미국에 있는 미술관에 다닐때는 이상하게 맵이 없으면 헤매게 되더라구요...

티켓을 사고 나오면 엘레베이터 타는 곳 앞에서 티켓 바코드를 찍는 분이 계세요. 그런데 티켓 사러 가는 곳 앞 양옆에도 전시실이 있습니다. 작품 시기 상으로 보면 계단에서 올라오자마자 왼편에 있는 전시실부터 도는게 맞아요.

저는 어리둥절 하다가 2층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에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여기 안쪽에서는 아이들이 단체로 왔는지 수업을 하고 있었어요.
어른들은 여기서 쉬거나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11시 반에 3층에서 있는 사진전 가이드 투어를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일단 후다닥 2층 전시실을 한 번 돌았습니다.

마티스, 브라크, 마그리트, 몬드리안, 프리다 칼로 등 한 번쯤 들어봤을법한 작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조금씩 있어서 여기도 그냥 후다닥 볼 수 없는 곳이더라구요.


쓱 광고의 모티브가 된 작가로도 많이 알려진 애드워드 호퍼의 작품도 있었어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광고에 사용되기 전부터 좋아했던 작가입니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도 있었어요.
특유의 경계선이 없는 색으로 추상화를 그려낸 작가에요. 특별히 뭐가 없어보이는데도 계속 보고 있게 만들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억대로 그림을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에요.

2층을 돌다가 대충 볼 곳이 아니다라는 것을 느끼고 다시 오기로 하고 얼른 시간이 되어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엘레베이터 내리는 곳에 아까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 펫말이 설치된 곳에서 시작해요. 처음에 어디서 시작하는지 몰라서 엄청 헤맸습니다...
3층은 한쪽 전시관 전체가 사진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사진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가이드 투어는 사진전 전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작가의 작품만 가지고 투어를 하는거였어요. Louis Stettner라는 작가의 전시인데 5월 27일까지만 전시가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젊은 남자분이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였는데, 할머니 한 분과 저만 투어를 듣게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피드백도 적당히 왔다갔다 하고 설명도 둘에 맞추어 해주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첫 가이드 투어가 너무 성공적이었어요. 이 투어 덕분에 저는 사진의 매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이 작가의 작품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투어가 끝나고 나서 같은 층의 다른 사진 전시들을 봤어요. 옛날부터 내가 여행할 때 장소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남겨 인증샷을 찍는 것에 대한 전시부터 현재 SNS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이미지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작품도 있었구요.

인스타에서 많이 본 사진도 이렇게 있었어요.
나도 찍어서 하나 만들어보라는 의도였겠죠.
벽에 위를 보라는 말이 있어서 무심코 봤는데 조금은 놀랐습니다ㅋㅋ

그리고 3층에는 이렇게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요.
박물관 안에 모던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한 잔 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전을 다 보고 나오면 이렇게 밖에 조형 전시도 볼 수 있습니다.

쭉 전시품들을 보면서 오면 왼편에 다시 실내로 들어가 조형물 전시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와요. 물론 반대로 실내에서 실외로 볼 수도 있습니다.

3층에서 가이드를 듣고 전시 작품들을 쭉 보고 이제 다음층으로 올라갑니다.
엘레베이터를 타보니 처음부터 제일 꼭대기로 가서 내려오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도 꽤 많더라구요. 물론 계단도 마련되어 있어서 계단으로 한층한층 올라가거나 내려가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전시관의 주제가 벽에 크게 써있습니다.
각 층의 전시 주제에 맞게 색상도 다르고 폰트 디자인도 다르게 꾸며져 있습니다.

각 층의 전시관들은 굉장히 넓고 미로같아요.
주제에 따라서, 또는 작가에 따라서 공간을 구분해두고 있는데, 각 공간들이 메인 공간 외에는 크지 않습니다. 잘 돌아보면서 나와야 빼먹는 전시가 없이 볼 수 있어요.

팝아트 전시관쪽에는 많이 알려져 있는 리히텐슈타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뒷편에서 이 때는 곧 열릴 앤디워홀 작품의 전시가 준비되고 있었어요. 앤디워홀 작품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실제 사람처럼 만들어 놓은 작품도 있었어요.
저 뒤의 경찰은 진짜 사람이 서 있는 것 같아서 지나가면 막 놀래킬 것 같아 괜히 쫄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최근 핫한 네온으로 만든 작품도 있어요.

전시실 한 쪽 복도로 나오니 흐린 하늘은 사라지고 엄청 청명한 하늘과 높은 고층빌딩들이 보입니다. 갑자기 살짝 조도가 낮은 전시관에서 쨍한 하늘을 보니 탁 트인 느낌과 눈이 잠시 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쓰레기로 버려진 것들을 모아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작가의 작품들 중 이 작품이 재밌으면서도 뭔가 교훈을 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마지막 7층에 갔을 땐 시간을 맞출 생각은 없었지만 2시 반 Suzanne Lacy의 작품 가이드 시간과 맞아 가이드를 듣기로 했습니다. 이 때는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도 꽤 많았고, 영국 맨체스터에서 오신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할머니께서 가이드를 해주셨습니다.
영국발음이기도 하고, 수잔 레이시의 작품 자체가 페미니즘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단어도 어렵고 자꾸 질문을 하셔서 첫번째 가이드 투어와 다르게 조금 힘들었어요...가이드 투어는 듣는 사람이 많으면 영어를 크게 잘하지 않는 저의 입장에서는 조금 힘들더라구요.
2층에서 하는 마지막 3시 반 가이드투어는 거의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듣는 바람에 듣다가 도중에 나와 혼자 돌았습니다. 그림도 잘 안보이고 설명도 잘 안들리고 집중이 잘 안되었어요.

2층 다른 전시실 한편에는 이렇게 키오스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키오스크에서 각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어요.

제가 이쪽에 산다면 멤버십을 끊어서 정말 자주 올 것 같습니다.
10시 반에 들어와서 거의 4시까지 있게 될줄도 몰랐어요...
전시도 주기적으로 자주 바뀌고 가이드 투어도 계속 진행되니 멤버십이 아깝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다른 전시관들도 오후 5시~6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얼른 가봐야 해서 아쉽게 나와야 했어요.

1층으로 내려와 잠깐 뮤지엄 샵에 들러봅니다.
다른 뮤지엄 샵들에 비하면 정말 규모가 커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로 만들어진 상품들이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다 구매할 수 없어 아쉽네요..

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 관련된 물건들과 책들도 팔고 있고, 디자인 상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미국의 몇몇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건 자신들 미술관의 특성에 맞는 상품들을 매력적으로 잘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다는거에요. 물론 미술관이 아닌 지역적 특색을 갖춘 상품들을 더 많이 판매하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다른 서점이나 장난감가게, 아트샵같은 곳에서 팔 수도 있는 상품들을 주제에 따라 잘 모아서 큐레이팅 한 느낌이랄까요.

여러가지로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감동하게 된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 방문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