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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1박 2일 여행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4월 첫주 주말 요세미티에 다녀왔습니다.
홈페이지에 검색해보니 아직 폭설로 인해 티오가 패스는 열리지 않아 요세미티 동쪽은 갈 수 없었고, 글레이셔 포인트같은 높은 곳도 갈 수는 없는 상태였어요.
그리고 스노우체인이 없으면 안들여보내준다는 공지도 있어서 혹시 입구에서 막히면 그냥 오자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산호세에서 장장 4시간정도를 달리면, 양쪽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진 도로 저 멀리 요세미티가 쭉 펼쳐져 있는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샌프란시스코나 산호세같은 미국 서부에서 요세미티에 가려면 비슷한 최단 시간이 걸리는 길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결국 요세미티 빌리지 가는길로 합쳐지긴 하지만, 전혀 느낌이 다른 두 가지 길이었어요.

요세미티에 들어갈때는 아랫쪽 길로 마리포사 Mariposa라는 동네를 거쳐(이곳 서브웨이에서 점심해결) 들어갔고, 다음날 나올때는 120번 도로로 벅미도우스 Buck Meadows를 지나는 도로로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매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가는 길은 정말 대자연으로 들어가는 것같은 느낌을 주는 풍경들이 계속 보이는 길이었고, 오는 길은 고도가 높아서인지 아직도 눈이 높이 쌓여 녹지 않은 채 도로 양쪽에 있는 곳과, 크게 불에 탔던 흔적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풍경이 보이는 길이었어요.
이런 길 선택 덕분에 정말 기승전결이 뚜렸했던 여행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요세미티로 가는길에 보이는 풍경들입니다.
눈도 쌓여있지 않았고, 요세미티를 맛보는 느낌을 주는 풍경들이 펼쳐져 중간중간 내려 사진도 찍고 운전도 좀 쉬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들어가다보면 이미 와이파이는 끊어져 있습니다. 결국 gps에만 의존해 가게돼요.

그러다보면 스톱 사인이 보이면서 차들이 잠시 정차하는곳이 보입니다.
여기서 국립공원 레인저들이 입장료를 받습니다. 구글맵에서는 톨비가 있다고 뜨는데, 그게 이 입장료를 말하는거였어요.

15명 이하의 차량은 35불인데, 7일동안 입장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국립공원 애뉴얼 패스를 여기서 샀어요. 
1년간 국립공원에 입장할 때 이 카드만 보여주면 입장료를 따로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어요. 가격은 80불입니다.
요세미티에서 35불 썼으니 45불어치의 국립공원을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어요.

카드를 구매하면 카드에 사인을 하고, 지도와 가이드 브로셔를 줍니다.
이걸들고 쭉 길을따라 가면 이런 바윗길이 나와요. 요세미티에 진짜 입성했다는 느낌을 확 들게합니다.

요세미티 빌리지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중간에 길을 꺾어 터널뷰를 보러 갔어요.
주차장이 있는데 저희가 도착했을땐 구경하고 나가는 차들이 꽤 있어서 무난하게 주차를 하고 볼 수 있었어요.
주차장엔 눈 녹은 물들이 바닥에 줄줄 흐르고 있었네요.

사진으로는 완벽하게 느낌을 담을 수 없는 터널뷰입니다. 확실히 비슷한 높이 같은데 동쪽은 눈이 많이 녹지 않은게 보였어요.
오른쪽에 보이는 브라이덜 베일 폭포는 눈이 막 녹을때라 수량이 아주 풍부해보였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하프돔은 다른 돌산들에 비해 크지 않아도 확 눈에 띄는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열심히 터널뷰를 감상하고 사진을 찍은 뒤 브라이덜 베일 폭포를 더 가까이 보러 갔어요.
터널뷰와 근방에 있었습니다.
여기는 오히려 주차장은 더 컸는데도 불구하고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네요. 겨우 자리를 찾아 주차하고 올라갔습니다. 한 5분~10분쯤 슬슬 걸어가면 폭포를 밑에서 위로 올려다볼 수 있어요. 가랑비 맞은 것처럼 잔뜩 폭포를 맞게 됩니다.

다시 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이제 슬슬 아까 터널뷰에서 본 바위산과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요세미티 빌리지 안에 들어오게 돼요.
가장먼저 비지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게 관건이었어요. 주차장을 거의 세바퀴를 돌다가 겨우 나가는 차량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요세미티 빌리지 안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주는 파킹 퍼미션 종이가 있는데, 이걸 받아 대시보드에 올려놓은 사람만 퍼밋 파킹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비지터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해서 더 주차난이 있어요.

 차에서 내려 가장 먼저 걸어서 요세미티 비지터 센터에 갔어요.

그런데 제가 고산 증세가 살짝 있었던건지 피곤해서 그랬던건지 두통이 심하고 어지러움이 있어 비지터 센터에서 잠시 앉아 쉬었습니다.

이곳에는 기념품이나 서적을 파는 가게가 있고, 한쪽에는 요세미티의 환경과 역사에 대해 보여주는 작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인포센터에서 하이킹이나 괜찮은 트레일을 추천받을 수도 있어요.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렸다가 정보를 받아갔습니다.

닫혀 있는 도로와 날씨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는데, 이건 가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할 수도 있어요.

요세미티 관련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곳 : https://www.nps.gov/yose/index.htm

저희는 일단 요세미티 빌리지 안의 날씨가 매우 좋아 하루 묵고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여 전 날 예약을 하려다가 망설였던 하프돔 빌리지 안의 롯지를 당일예약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조금 더 비싸고 좋아보였던 요세미티 밸리 롯지는 그나마 남아있던 방 하나도 이미 다 나가고 없었고, 하프돔 빌리지는 보통 여름에 많이 머무는 곳이라 그런지 방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요세비티 빌리지 안의 롯지를 예약할 수 있는 곳 : https://www.travelyosemite.com/

요세미티 빌리지 안에 있는 세 곳의 롯지는 꼭 위의 홈페이지에서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이미 한 달 전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라고 하니 저희가 4월에 가서 당일 예약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요세미티 밸리 롯지는 가장 인기 있는 곳이라 봄철에도 방이 꽉 차더라구요...

요세미티 빌리지 안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다닙니다.

버스 간격이 자주 다니지는 않지만 정류장 근처에서 자연을 보며 기다리다가 탑승하면 되니까요~

비지터 센터에서 호텔을 예약하고 안정을 취한 뒤 걸어서 주차장까지 내려가기 힘들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주차장 바로 앞에서 세워주지는 않지만 걷는 거리는 많이 줄여주었어요.

요세미티는 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혹시라도 모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어요.

위의 사진은 곰은 아니지만 청설모도 덩치가 굉장히 큽니다...그렇지만 귀엽다고 절대 먹을 것을 던져주시면 안돼요.

쓰레기통도 곰이 열지 못하도록 무거운 철문에 한 번 어디를 눌러서 열도록 하고 있고, 운영하는 식당들도 쓰레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하프돔 롯지에서도 체크인 할 때 곰에 대한 주의사항을 꼭 말해주었어요.

차 안에 절대 향수나 화장품 같은 향이 강한 물건부터 음식 등을 두고 내리지 않아야 하고, 전부 방 안에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프돔 빌리지 더블룸 방 안의 구조에요.

작은 오두막 느낌의 방인데, 아늑합니다. 저 창문 아래 있는 히터가 생각보다 엄청 따뜻하게 작동해서 밤에 추위로 떨지는 않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침대였습니다.

저희가 실수로 더블침대 하나짜리를 예약하는 바람에 거의 슈퍼싱글 크기의 침대에서 둘이 자느라 떨어질까봐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속 깼다 잤다 했네요ㅠㅠ

침대만 넓었어도 하루 정말 잘 지내고 갔을텐데 아쉬웠어요. 이 방을 24만원 정도 주고 잤다니ㅠㅠ

그냥 대 자연 안에서 자고 다음날 편하게 트레일 코스를 갈 수 있는 데 돈을 지불했다고 봐야겠어요... 

해가 완전히 지기 전, 요세미티 밸리 롯지 안에 있는 라운지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하프돔 빌리지 안에도 피자 가게가 오픈해 있었는데, 이 나초메뉴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차를 몰아 이곳까지 갔어요.

나초는 새우를 추가해 먹으니 엄청 꿀맛이었어요.

그런데 저 빵에 든 소고기는 정말 별로.......흑

배가 고팠으니 겨우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초보다 더 저희가 반한 건 맥주였어요.

저희 둘은 술이 맛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 잘 마시지 않는데, 라운지이기도 하고, 여기만의 맥주이름이 있어서 하프돔 맥주를 한 잔 주문해 나눠 마셔보기로 했거든요. 너무 저희 취향이었던건 단순히 맥주맛이 아니라 끝에 살짝 상큼하면서 나무향같은 향이 남는것이었어요. 

이런 매력적인 맥주...어디서 안파나요ㅠㅠ

이렇게 저녁을 먹고 나오니 이미 밖은 어두컴컴해져 있었습니다. 다시 하프돔 빌리지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 칠흑이었어요.

하이빔을 켜야 겨우 길이 좀 보였습니다.

달도 보이지 않아 대신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어요.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가 인터넷이 안되는 산속에 들어오기 전 별 찍는 방법을 알아두고 숙소에 들어가기 전 숙소 근처에서 열심히 별사진을 찍었습니다. 생각보다 이 두가지 사진을 건지는 것도 쉽지는 않았어요.

그치만 엄청난 감동을 저희 부부에게 주었던 풍경이었습니다.

밤이 입김이 나올정도로 춥지만 않았다면 오래오래 하늘을 보고 싶었어요. 


자는둥 마는둥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 짠내아내는 혼자 조식을 주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조식이라기보다는 아침에 조식으로 먹을만한 음식들을 파는 가게를 여는 것이었어요.

빵이나 쿠키, 과자, 커피,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빵 하나에 삼사천원씩 하고 있어서 구경만 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다른 외국인들도 커피는 아침에 안마시면 안되는 모양인지 커피 한 잔씩만 사서 나오더라구요...

저희는 다행히 싸온 바나나와 쿠키, 과자, 물을 숙소에서 까먹고 아침 일찍 트레일 코스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전 날 오후 4시쯤 되니 요세미티를 빠져나가는 차들이 막히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일찍 요세미티를 빠져나가기로 했거든요.

저희가 선택한 짧은 트레일 코스는 미러레이크 트레일입니다.

작고 잔잔한 호수가 있어서 하프돔이 물에 비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스였어요.

역시나 사진찍기 좋은 코스라 그런지 좋은 dslr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나와 전문가 포스를 뿜뿜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와있었습니다.

저희도 그분들 찍으시는 곳 근처에서 알짱알짱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하프돔은 너무 높아서 저희 카메라로는 다 담을 수 없었고, 맑은 하늘과 바위 산, 잔잔한 호수에 비친 음영은 조금이나마 담아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호수뷰지만 조금씩 나무들이 달라지는게 느껴지시나요?

호수가 한 세개정도 있어서 트레일에서 처음 만나는 호수가 다가 아니었어요.

이 호수들을 지나가면 스노우 랜치로 가는 트레일과 만나게 됩니다.

여기는 해가 조금씩 비치는 숲속 산길이었어요. 

많이 어렵지 않은 코스였지만 저희는 12시까지 체크아웃을 하러 가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스노우 랜치까지는 가보지 못하고 중간에 발길을 돌려 내려왔습니다.

딱히 등산장비를 하지 않아도 옷만 따뜻하게 껴입고 운동화를 신고만 가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코스였어요.


나중에 글레이셔 포인트와 티오가 로드가 열리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