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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샌프란시스코/빅베이슨 레드우즈 주립공원 Big Basin Redwoods 여행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보면 크게 레드우즈 숲이 조성되어 있는 빅베이슨 레드우즈 주립공원이 있어요.
캘리포니아 서부에 이런 레드우즈 숲이 꽤 많은데, 이곳이 유명한 곳 중 하나라고 하여 산호세와 크게 멀지 않기도 하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엄청 구불구불하고 길이 좁은 편인데다 그런 길이 길게 지속돼서 조수석에 앉아있던 아내는 거의 막판에 힘들어했어요.

달리다보면 크고 두꺼운 레드우즈들이 양옆으로 쭈욱 늘어서 있는게 보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는 구불길을 계속 가다보면 이제 빅베이슨 레드우즈 주립공원 팻말이 왼쪽에 보여요.
쭉 조금 더 들어가면 관광안내소와 함께 주차하러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나옵니다.

무조건 10불을 내고 주차하시거나 비지터 센터 옆에 2시간 무료 주차자리에 하셔야해요.
2시간 무료자리는 거의 잘안남아 있긴합니다.
주차자리를 찾아 안으로 안으로 계속 들어가다 안쪽에 겨우 주차를 했습니다.
그러고나면 주차비 낼 때 준 작은 영수증과 질문지를 체크해서 대시보드에 올려두셔야해요.

질문지는 혹시라도 이 차주가 해가지고도 돌아오지 않았을때 레인저들이 여기 체크된 목적지쪽을 돌며 위험상황에 빠진건 아닌지 확인하려는 목적이에요.
저희는 목적지를 딱 정하고 온게 아니어서 아무데나 체크했는데 잘 정해서 적어두시는게 좋겠죠.

한참 들어온 길을 다시 나와 비지터센터로 가보기로했습니다. 가는 길에도 이렇게 큰 레드우즈들이 서있어요.
정말 맑은 공기 하나는 보장됩니다.

비지터 센터에 도착하니 마침 이곳 레인저 한분의 가이드가 곧 시작될 예정이었어요.
매주 화, 금, 토, 일에 무료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미국은 신기하게 화요일에 무슨 무료프로그램들이 많은 것같아요.

저희에게 적극 영업하셔서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날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Redwood grove loop walk였어요.

예정시간인 2시가 조금 넘어 사람들이 어느정도 모이자 가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비지터 센터 옆에 있는 잘린 나무를 보는 것 부터 시작이었어요. 세계의 역사를 고스란히 버티며 살았던 레드우드가 공원이 조성되면서 잘린거였어요.
가이드 할아버지께서 엄청 길게 레드우드에 대해 설명해주시기도 했고, 사람들도 질문이 엄청 많아서 이미 여기서 20분을 설명들었던것 같아요ㅋㅋ

설명이 끝나고 본격 트레일 탐방이 시작됩니다. 이 코스는 휠체어를 타고도 갈 수 있는 코스에요.

이분이 저희를 가이드해주신 레인저세요.
본인이 하시는 일에 엄청 자부심이 느껴져요.
이곳에서 30년을 사셨다고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유물같은 엽서도 가지고 계시면서 보여주세요.
레드우드들은 특이하게 불이나도 다 타버리지 않고 탄 곳도 다시 천천히 회복하기 때문에 그 큰 산불들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해요.
이 엽서는 비지터센터 옆쪽에 있는 나무인데 원래 옛날에는 이렇게 마차가 지나다닐 정도로 크게 가운데가 불탔었대요. 그런데 지금 가보면 마차는 들어갈 수 없고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되었어요.

이렇게 자연적으로 쓰러진 큰 나무들도 중간중간 보입니다.

그리고 이 숲의 상징적인 나무들이 몇개 있는데 이게 그 중 하나인 애니멀 레드우드에요. 아랫부분이 특이한 모양을 하고있는데 그부분이 동물모양처럼 보여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대요.

그리고 이 나무는 가이드가 없었으면 그냥 지나갔을 나무에요.
레드우드들도 나름의 특성들이 있는데, 여기서 몇프로 없는 컬리 레드우드종이라고 해요. 그래서 이 주변에 있는 나무들 몇그루는 이렇게 생겼는데 이 뒤로는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그리고 가이드 할아버지께서 가장 좋아하신다는 굴뚝나무에요.
저희의 최애가 되기도 했습니다.
겉은 그냥 다른 레드우드들처럼 불에 탔던 나무지만 안에 들어가서 보면

이렇게 구멍이 뚫려있어요.
그런데도 건강하게 치유하면서 잘 자라고 있는 나무입니다. 우리가 동물의 생명과 사람의 생명에 대해 비중을 많이 두고 이야기 하지만, 나무는 나무의 시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라는걸 다시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여기에 있는 아버지 나무와 어머니 나무에도 트레일 거의 마지막쯤 도착했습니다.
가이드 할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끈으로 이 나무의 둘레가 어느정도 되는지 보여주셨어요. 이렇게 둘러서보니 나무의 크기가 더 실감났습니다.
어머니 나무는 키가 가장 큰 나무였는데 한 번 벼락을 맞아 위가 부러져버렸대요..

루프트레일 가이드를 다 듣고 나니 제대로된 트래킹은 못했지만 나무와 숲을 더 잘 이해하고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알아볼 수 있게 되니 좋더라구요.

중간중간 못알아듣는 말들이 있긴했어도 할아버지께서 말도 천천히 또박또박해주셔서 중요한 이야기는 거의 다 들었어요.
대신 숲이 해가 잘 들어오지 않아 좀 추운편인데 거의 서서 듣다보니 나중에는 많이 추워지더라구요.

다음엔 트래킹을 하러 다시 와보고 싶은 빅베이슨 레드우즈 주립공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