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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샌프란시스코/산호세/모스 랜딩 Moss Landing 카약체험/Phil's Fish Market & Eatery 치오피노 맛집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지난 주말 호텔에서 발견한 홍보 브로셔를 보고 모스랜딩에서 카약킹을 하기로 했어요.
따로 예약은 하지 않고 일단 가보자고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모스랜딩 스테이트 비치가 먼저 보이더라구요.
사람들이 꽤 차를 세우고 가길래 저희도 한 번 들어가보았습니다.

하얗고 고운 모래사장 언덕을 넘어가면 이렇게 푸른 바다가 보입니다.
아직 바람이 차고, 여기 파도도 높은 편이라서 물놀이를 막 하기에는 조금 힘들어보였지만 어린이들은 그런거 상관 없이 발이라도 담구고 놀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카약을 대여해주고 체험할 수 있는 업체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저희가 간 곳은 kayak connection이었어요.
안쪽에 이 업체 손님이면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바닷가쪽으로 들어가면 왼편에 사무실이 보입니다.
여기서 가격을 확인하고 바로 간단하게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을 쓰고 결제를 합니다.
카약킹은 1인용이 35불, 2인용이 60불, 3인용은 70불이었어요.

결제하고 나면 요 바로 옆에 쇼파에 앉아 카약킹 시 주의사항 영상을 5분정도 봐야 합니다.
옆에는 이런 귀여운 인형들을 팔고 있었어요.

저희가 1시 조금 넘은 시간에 결제를 하고 영상까지 보고 앞쪽에 대여장비가 있는 곳으로 나왔는데, 다른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2시쯤 다같이 가이드와 함께 출발한 것으로 기억해요.
가이드가 먼저 화장실에 미리 다녀오라고 해서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간이 화장실에 갔는데, 생각보다 넓고 쓸만은 했습니다.
화장실 지린내가 나지 않게 물 대신에 파란색 젤같은게 들어가 있었어요. 이런 간이 화장실을 관리해주는 업체가 따로 있나보더라구요.

옆에 벤치에 앉아 다른 팀원들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립니다. 저희는 거의 30분 가까이 기다렸던 것 같네요.
저렇게 카약들이 있길래 바다까지 들고 나가야 하나 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카약은 다 부두에 이미 마련되어 있었어요. 저희는 카약할 때 물이 카약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해주는 치마같은 장비와 구명조끼, 패들 하나씩만 들고 이동할 수 있었어요.
가이드가 한 팀당 두명씩 배정되나봅니다. 저희는 20대의 여자 두명이 앞 뒤에서 가이드를 해주었어요. 주의사항과 함께 패들 쥐는 법, 패들링하는 법 등을 알려주고 팀원끼리 소개하는 시간과 질문타임을 잠시 갖습니다.

그러고 나면 샵 뒤쪽에 있는 부두로 나가요.
요트들과 고기잡이 배들이 있는 곳 사이를 지나 카약을 타는 곳으로 가면 저 멀리 바다표범들이 일광욕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순서대로 카약을 타게 해주는데 가이드들이 잘 잡아주어서 카약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가방같은 소지품들은 발 앞쪽에 놓고 타면 아까 입었던 치마같은 걸로 앉은 자리를 덮기 때문에 젖지 않아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카약에 탈 동안 패들링 연습을 하러 앞으로 조금씩 나가봅니다.

해양생물들을 보는데 있어서 가장 주의할 점은 절대 너무 가까이 가서는 안된다는 거에요.
얘네들이 스스로 저희 가까이 오는 것은 괜찮지만 일부러 저희가 가까이 가서는 안됩니다.
얘네들이 저희를 노려볼 때가 우리가 너무 가깝다는 증거래요.
조심조심 다녀봅니다.

모두 카약에 타고 나면 리드하는 가이드를 따라 열심히 패들링을 해 나갑니다.
가는 중간중간에 해양생물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가요.
그리고 이렇게 해달이 나오는 스팟에서는 서로 같이 옆으로 나란히 붙어서 상대방의 카약을 붙잡고 떠내려가지 않게 해 가이드 설명을 들으면서 관찰합니다. 질문도 물론 할 수 있습니다.
동물원에서 보는 것만큼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을 보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해달의 경우 여기에 해달들이 좋아하는 먹을거리가 많이 생기도록 환경을 조성해 다시 돌아와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보존하고 있다고 해요.
멀리서 수영하는 모습과 조개를 아득아득 까먹는 소리를 듣고 저희가 갔을 때가 마침 딱 산란기여서 바다표범들의 새끼와 해달의 새끼들을 다 볼 수 있었어요. 엄마아빠와 딱 붙어 있는 작은 새끼들까지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정말 많은 해달들이 움직이고 수영하고 있었어요. 한참 가만히 구경하고 있을 때 저희 카약 바로 옆으로 마침 해달 두마리가 다가와 슥 헤엄쳐가서 가까이에서도 얘네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가이드들도 처음 봤다는 작은 새끼 바다표범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아빠가 박터지게 싸우는 소리도 보고 들었어요. 60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ㅠ

다 보고 돌아오는 길은 조금 힘듭니다.
처음에 나갈 때는 바닷바람이 추워서 걱정했는데, 오는길은 물살의 반대방향이라 더 열심히 패들링을 해야해서 몸에 열이 나더라구요...해도 쨍쨍하구요. 해가 쨍쨍한 날엔 꼭 선크림과 모자를 챙기세요.
그리고 패들링을 하다보면 바지가 젖는게 아니라 팔이 다 젖습니다. 정말 겨드랑이까지 젖어요...패들을 들 때 물이 팔 안쪽으로 주르륵 흘러내리면서 팔부분이 다 젖습니다.
옷을 준비하실거라면 상의를 준비해 가세요. 저희는 바지를 준비해갔는데 상의를 갈아입었어야 했습니다.....

카약 체험이 끝나고 나니 해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습니다. 거의 느낌상으로는 2시간 가까이 했던 것 같아요.

저녁을 먹으러 구글맵에서 알아봐 둔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구글맵에는 한글로 수산시장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사실 생선보단 레스토랑이 더 유명한 것 같아보여요. 입구 오른편에 생선들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4시반쯤 도착했는데도 줄을 꽤 섰습니다. 15분정도 대기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위 사진은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에요. 완전 저녁시간인 6시쯤 되니 줄이 바깥쪽까지 늘어섰습니다.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만 사람이 많아요.

치오피노를 포장해가는 줄도 안쪽에 따로 있었습니다. 치오피노에 들어가는 해산물들 한 버켓과 국물을 따로 주는 것 같더라구요. 포장해가는 현지인들도 꽤 보였습니다.
줄 서는 왼편에 메뉴판이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줄 서는 동안 메뉴판을 보며 미리 주문할 메뉴를 고를 수 있어요.

메뉴가 굉장히 많아요. 다 맛있어보여서 고르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하우스 스페셜에 치오피노 메뉴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 많은 메뉴들 중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이 때는 치오피노가 뭔지도 몰랐지만 치오피노 맛집이라길래 일단 치오피노 하나는 결정한 상태) 크램 차우더를 하나 골랐습니다.
크램 차우더도 사이즈가 다양합니다. 미니 차우더 번이 있어서 이것 하나와 치오피노 2인분 이상짜리를 하나 골랐어요.

줄을 서서 주문하고 번호표를 받아 자리를 찾아 앉아 있으면 번호를 보고 음식을 서빙해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팁을 따로 줄 필요가 없었어요. 이것도 매우 좋았던 부분...

음료는 컵을 하나 사면 아무 음료나 리필해서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물 마시겠다고 하면 물컵은 반투명의 작은 플라스틱 컵으로 줘요.
계산하는 곳 옆에 음료와 물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는데, 가끔 물컵 받아서 음료 따라 마시는 현지인도 있었습니다ㅋㅋ음료컵이 8불이라 가격대가 있기는 해요.

한 20분정도 다른사람들 먹는 음식들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크램차우더와 치오피노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서빙 고수 아주머니께서 한방에 가져다주셨어요.

치오피노 2인분 이상 메뉴에는 샐러드 두 접시와 큰 마늘빵 3쪽이 기본으로 같이 나옵니다.
양이 어마어마해요...장정 두 명이 와야 딱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에요. 저희에겐 3인분이었습니다.

크램 차우더는 많이 짜지 않고 조갯살도 씹히면서 비린 맛 없는 굉장히 맛있는 차우더였습니다. 빵은 치오피노에 나오는 마늘빵과 같은 빵에 마늘소스가 없는 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딘 베이커리 빵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치오피노는 저 위에 노란 망에 쌓여 있는게 레몬이에요. 조금 더 새콤한 맛을 원하시면 뿌려 드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약간 시큼한 맛이 있어서 국물은 똠양꿍 맛과 비슷했어요. 카약킹을 하고 옷이 젖어 있어 약간 추운 상태라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해산물도 정말 많았어요. 던지니스 크랩 반마리와 흰살생선, 새우, 오징어, 홍합, 조개, 양파 등등 국물 안먹고도 해산물만으로 배부른 한 그릇이었습니다. 이게 54.95불이었어요. 알고보니 이게 치오피노중에 제일 큰 메뉴였네요...
저희 옆에 왔던 한 부부는 저희보다 작은 그릇에 치오피노를 먹고 가시더라구요..
저희도 저걸 시켰으면 좋았을걸 하고 메뉴를 다시 보니 24.95불의 치오피노 보울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치오피노 보울과 파스타를 먹어볼 생각입니다.
모스랜딩쪽을 방문하셔서 카약킹을 하며 해달도 보시고 시간이 된다면 이 곳을 꼭 한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