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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샌프란시스코 여행/팔로알토 Stanford University 스탠포드 대학교 투어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아내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까운 팔로알토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칼트레인을 타고 팔로알토 역에서 내려 스탠포드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고, 렌트카로 다녀오실 수도 있어요.

단, 렌트카를 이용하신다면 평일엔 학교 안에 주차할 시 주차요금을 받아요.

각 주차구역마다 정해진 시간도 달라서 잘 보고 주차를 하셔야 합니다.


저는 렌트카로 Town & Country Village에 주차를 한 뒤 바로 앞에서 X셔틀버스를 이용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버스가 정류장에 적힌 시간에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팔로알토역까지 걸어갔습니다. 빠른걸음으로 8분정도 걸렸던것 같아요
걷는데 위험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팔로알토역에 도착하니 셔틀버스들이 서있더라구요.
원래 11시반에 있는 워킹투어를 들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버려서 바로 Cantor Arts Center 캔터 아트센터로 갔다가 3시반에 있는 워킹투어를 듣고 집에 가는 것으로 스케줄을 바꿨습니다.

셔틀버스 스펠링마다 가는 코스가 달라요. 그래서 P 셔틀버스를 찾아 바로 탑승했어요.
버스 앞에 형광노랑 조끼를 입고 계신 분들이 서계셨는데 이분들이 버스 기사님들이었어요. 이 분들에게 캔터 미술관 가냐고 여쭤보고 탑승했더니 미술관 내릴 때 알려주시고, 어딘지 방향도 알려주셨어요~

이게 셔틀버스입니다. 미술관 앞에 절 내려주고 떠나는 모습이에요.

내린 곳에서 길을 건너 조금 걸어가니 로뎅의 작품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 지옥의 문이라는 작품이에요.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의 모체가 되는 작품이더라구요.
지금까지 미술책에서 보던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이 거대한 작품에서 부분부분을 크게 만든거였다니...

조각상 앞에 서면 저 생각하는 사람이 저를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 느낌이 상당히 묘했어요.
이 아래 서서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고 나니 생각하는 사람 작품 안의 의미를 조금 더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았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티켓을 사는 장소가 따로 없습니다.
무료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맞아줍니다.
혼자 갔더니 관리하시는 분께서 먼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시며 이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라 그런지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친절했어요.

로뎅의 작품은 사실 로뎅 박물관에 가장 많이 전시되어 있겠죠.
그런데 저는 이곳에서 9분짜리 로뎅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영상과 전시를 본 것만으로도 로뎅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층의 로뎅전시관을 근 1시간 관람하고 메인 로비로 나왔습니다.

제가 들어온 곳이 메인 로비인줄 알았는데 사실 꽤 큰 미술관이었던거에요..

그래서 지도를 보고 이 갈림길에서 어떻게 가야할지 다시 생각해야 했어요.
먼저 아시안 아트관에 서도호라는 한국 작가의 작품이 한 공간을 채우고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어요. 큰 샹들리에와 벽지처럼 보이는 이 작품들은 자세히 보면 한사람 한사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면 한중일의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여기에 고려시대, 조선시대 자기들이 있었는데 어떤 미국 부부가 기증한 것들이더라구요.

학교가 크고 오래되다보니 기증받은 작품들이나 유물들이 꽤 많았어요.

마야문명에서 발굴된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Legion of Honor 리전 오브 아너나 de young 드 영 박물관에도 있었지만 이곳에도 있어요.

이건 2층으로 올라가면 있는 아프리카 미술인데요, 아프리카 미술하면 보통 아프리카에서만 만들어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보니까 아프리카 미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만들어내는 작가들도 있더라구요. 새로운 장르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집트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어요.

이렇게 현대미술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안에 들어가서 볼 수 없도록 사진찍고 이동할 수 있는 동선도 정해놓았더라구요.

피카소의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교인만큼 스탠포드 패밀리에 대한 내용도 빠질 수 없겠죠.
스탠포드의 아들이 16살에 허무하게 죽게 되자 아무리 돈이 많아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꺠닫고 학교를 설립했다고 해요.
이 로열 패밀리의 초상화와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된 것을 보면 지금 봐도 정말 값비싼 물건들이에요.

현대미술은 회화작품들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런 전시들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곳은 화요일에 닫는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작품들을 보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려 3시 반 워킹투어를 하러 가기 전 시간이 조금밖에 남지 않아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 핫초코만 한잔 했어요.
사실 먹을거리들은 너무 비쌌어요ㅠㅠ
핫초코도 오가닉이라는 이유로 5달러였으니 음식들은 더 비쌌겠죠...

따뜻한 햇빛 받으면서 핫초코를 후루룩 마시고 메인 로비쪽으로 나왔어요.

미술관을 등지고 5분정도 걸어가면 비지터 센터가 나옵니다.

워킹투어는 비지터 센터 뒤쪽 이 트랙이 보이는 곳에서 시작해요.
투어가 시작할 때쯤 되니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합니다.
투어는 스탠포드 대학생들이 가이드를 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날은 약 70명정도가 모여서 두 팀으로 나누어져 투어가 이루어졌어요.
가이드 학생이 걸어가는 내내 스탠포드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1/3정도 알아들었던 것 같아요ㅠ

그러나 분위기 상으로 보면 주로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나 학교에 어떤 분과가 있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던걸로 보아 워킹 투어는 학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부모님이 듣기에 좋을 것 같더라구요.

이 후버타워는 4불에 입장해 스탠포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인데 4시까지 운영해요.
그리고 이 안에 후버 대통령이 기증한 정치적 문서들이 있는 도서관이 있어서 학생들이 열람할 수 있다고 해요.

학교의 한가운데 잔디밭입니다.
길이 타원형으로 나 있어서 오벌이라고 한대요.

후버 옆에 있는 인문대 건물입니다.
봄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은 없었어요.

캠퍼스를 쭉 돌아 이 교회건물에 왔어요.
저 벽에 있는 그림들이 손톱만한 타일들을 모자이크로 붙여 만든거래요.
컴퓨터로 측정했을 때 22000가지의 색상이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스탠포드 부인이 남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물이라고 합니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정말 경이로운 느낌이 듭니다.
저 앞에 강단에서 매주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와서 강연을 한대요.
겉에 십자가가 있고, 안에 예수님에 대한 상징들이 잔뜩 있지만 기독교와 카톨릭만을 위한 건물이 아니라는게 신기했어요.

그리고 이 곳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는데, 6개월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들정도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대요. 저도 스탠포드 졸업생이면 하고 싶을 듯ㅎㅎ

워킹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스탠포드 서점입니다.
사실 서점 앞에서 끝내는게 아니라 학생들이 클럽활동을 하는 공간에서 투어는 끝이나요.
그렇지만 근방에 서점이 있어서 투어가 끝나면 알아서 찾아가면 됩니다.

서점에는 스탭들이 자신이 고른 책과 그 이유에 대해서 중간중간 적어놓은 메모들이 있어요.
재미있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유명한 스탠포드 기념품들이 거의 서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재밌었던건 스탠포드 가족티가 있었던 것이었어요.
스탠포드 그랜드파더까지도 있더라구요.
스탠포드는 가족이 대를 이어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니 이런 티셔츠도 있나봅니다.


투어가 70분 진행된다고 했는데 조금 더 걸렸던 것 같아요.
서점에 들렀다가 셔틀버스 타는 곳을 찾아 가면서 학교를 조금 더 둘러보았습니다.

이번에는 X셔틀버스를 잘 타고 Town & Country Village에서 잘 내렸어요.
온김에 이 안에 있는 트레이더 조도 구경하고 갔습니다.


시간적 여건이 되신다면 스탠포드 대학교 추천해요~
전 드영 박물관과 리전 오브 아너 전시도 가 보았지만, 캔터 미술관의 전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잘 정돈된 예고편 같달까요...
그리고 로뎅작품을 보고 싶으시다면 미국에서는 이곳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