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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베트남 여행

[베트남 여행] 6일차 다낭/호이안 올드타운 및 야시장(feat. 귀청소) 후기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호이안 올드타운과 야시장 후기를 써볼게요.

저희 부부는 겨울이라 해가 빨리 져서 오후 3시 반쯤 호이안 올드타운에 그랩을 타고 도착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 올드타운 관광지들을 둘러볼 계획이었기 때문에 올드타운 입구에서 내려 표를 구매했습니다.

표 가격은 1인당 12만동입니다. 6천원정도로, 한 스팟에 1000원, 거리 돌아다니는데 1000원정도로 생각하시면 편할것 같아요.

표를 끊으면 5군데 스팟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 됩니다. 

그냥 상점만 들르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만 할 예정이시라면 표를 끊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아 보였어요.


관광 스팟은 들어가는 입구에 표를 검사하고 찢는 사람이 있는데,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표를 검사하는건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관광스팟 입구에서도 사람들 막 몰릴 때 표 받는 곳이랑 멀찍이 들어가면 검사 안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표 받는게 막 철저하지는 않았어요.

표를 샀던 오후 3시반쯤엔 다리 하나 건너면 있던 호이안 야시장은 사람이 한산했고, 올드타운만 북적였어요. 
단체관람객들이 가이드를 따라 다니기도 하고, 가이드 투어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복작복작합니다. 그리고 인력거꾼들이 계속 지나다니면서 호객행위를 합니다. 

관광스팟은 표를 사면 나눠주는 가이드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메인로드를 쭉 걸어가면 양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이안 올드타운 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가옥들이나 도교 사원같은 곳들이 관광스팟이에요. 

오래된 가옥들 중에는 지금도 살고 계신 일반 가정집도 있었습니다.

앞에 표를 걷고 있고 지도에도 관광스팟이라고 써있길래 들어갔는데 안쪽에 가족들이 식사준비를 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 모습에 놀라서 조용히 보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갔던 올드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었는데, 2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공예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1층에서는 수예 공예 작품을 팔고 있었어요.

2층에는 밖에 나가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데 한 번에 5명정도만 나갈 수 있다고 써있습니다.

실제로 바닥이 오래되어서 나무가 삐걱삐걱 소리가 났어요.

다음으로 위에 사진에서도 보이는 다리를 지나갑니다. 여기도 표를 받는 곳인데 저희는 안걸려서 안받았어요.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설명하느라 멈춰서고 하는 곳이라 정신없어서 아마 표를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이 지은 다리라고 해요.

한쪽 끝에는 원숭이, 한쪽 끝에는 개가 지키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간 도교사원이에요.

대만에서 본 도교 사원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기서는 특이하게 소원향인지 명복을 비는 향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등 모양으로 향을 만들어 매달아두었더라구요. 

실제로 향이 타고 있어 크기가 다 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렀던 사원이에요.

사원이 하도 많아서 마지막엔 결국 여기 입구만 찍고 앉아서 쉬다 나왔네요.



관광스팟들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끝까지 가니 4시반 쯤 되었어요.
허기가 져서 호이안에서 유명하다는 반미프엉 가게에서 반미 하나를 사먹으려고 했는데 문을 닫았습니다ㅠ하필 이 때가 휴가기간이었어요...다들 아쉬웠는지 그 옆에 노상으로 파는 반미가게가 호황이었습니다. 저희도 그냥 거기서 먹을까 하다가 다른 유명한 가게인 미쓰리에 가려고 했는데 거긴 브레이크타임이었어요.. 5시부터 다시 오픈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붕 뜨는 바람에 어슬렁어슬렁 거리를 걷고 있는데 반미프엉 건너편에 이발소이면서 귀청소를 해주는 작은 가게가 보였습니다.

짠내남편은 현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용기가 생겼는지 여기서 귀청소를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트랑에서 아이리조트 머드에 머리를 담그고 나서 귀에서 계속 소리가 난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면봉으로 귓속을 닦았는데 머드가 나왔어요.....
안그래도 귀청소를 막 알아보던 중에 여기가 보이니까 즉흥적으로 들어갔습니다.

자리도 두 자리밖에 없고 엄청 낡고 지저분해보이는 가게였어요.
머리카락도 혼자 운영하셔서 치워지지 않고 구석에 발로 조금 밀어 치운정도...

가게 주인 아저씨는 영어를 하실 수 없었고, 손짓발짓으로 알아듣고 해주셨습니다.
앞에 가족이 와서 아이 머리를 깎고, 아빠도 머리를 깎고 계셨서요. 여기도 외국인 관광객 가족이었는데 아빠가 아이 머리를 어떻게 해달라고 굉장히 디테일하게 손짓으로 설명하시더라구요. 본인 머리는 쿨하게 바리깡으로 미시고ㅎㅎ

그다음 남편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귀청소 한다고 손으로 귀를 가리키니 아저씨가 헤드렌턴과 함께 도구들을 가져오십니다.
그리고 의자에 눕듯이 앉혀 가슴 위에 수건을 깔고 도구를 올려놓습니다.

도구가 꽤 많은데 그걸 다 사용하시더라구요.
전문적인 느낌이 났습니다.
남편은 아팠는지 얼굴을 찡그리니까 아저씨가 멋쩍게 웃으셨어요.
마지막 마무리는 우리가 귀청소할 때 자주보던 솜면봉으로 귓속에서 굴려주는거였습니다.
왼쪽 귀는 그래도 깨끗한 편이었는데 오른쪽 귀에서 머드색 귀지가 나왔어요.
아저씨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셨고, 뒤에서 남편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서양인 커플이 경악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나한테도 할꺼냐고 물어보더라구요...당연히 안한다고 했죠ㅋㅋ

전리품을 보여주듯이 귀지를 손등 위에 올려줍니다.

양쪽 귀에 거의 15분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가격은 5만동이었어요.
그래도 귀청소를 하고 나니 소리나던게 없어졌고, 지금까지 멀쩡하게 병 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은 용감하고 즉흥적으로 여기서 귀청소를 했지만 그래도 불안한 위생상태를 감안하면 아내로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저희 뒷차례였던 서양인 커플은 여자분이 한쪽 머리를 바리깡으로 밀어서 투블럭으로 만들더라구요.
이렇게 간단하게 헤어컷하는 거라면 싼 가격에 한 번쯤 경험해볼만 합니다.


귀청소하고 5시가 넘어 미쓰리에 다시 갔더니 그새 사람들이 줄 서 있습니다.
정말 인기 많은 식당인가봐요..
그래서 저희는 그 식당도 패스하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가운데 시장이 있길래 호기심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이 안은 물건이나 과일, 채소를 파는 식당이 아니라 음식을 파는 곳이었어요.
길거리 음식들을 파는 느낌으로 빽빽하게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약간 동대문시장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안에 들어가면 호객행위를 합니다.
적극적인 호객행위에 한 번 먹어보기로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희 외에도 다른 관광객들이 호객행위에 끌려 앉더라구요.
나트랑 공항에서 먹었던 스프링롤이 생각나 그것과 반깐이 궁금해 시켜보았습니다.
가격은 싼편이었지만 맛이 너무 없었어요.
억지로 다 먹고 기분이 조금 다운된 상태로 나왔습니다.

이제 해가 져서 호이안의 상징인 형형색색의 등불들이 켜지기 시작했어요.

올드타운 거리는 한산해지기 시작했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사람들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이런 레스토랑에서 먹었으면 기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 커졌어요.
올드타운쪽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스테이크 전문점 같은 곳이 많아서 그런지 서양인들이 꽤 많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컴컴해지기 시작하니 올드타운에서 야시장으로 넘어가보기로 하고 강가쪽으로 나왔습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야시장이기 때문에 다리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넘어가기도 전에 저희는 지치더라구요.

저 다리위에 검은 그림자들이 다 사람입니다.


투본강에 소원초 띄우라는 호객행위와 배 타라는 호객행위가 걸음 뗄 때마다 이어졌고, 관광객들이 거리를 가득 매워 지나다니기 힘들정도였으며, 야시장으로 넘어가는 다리는 사진찍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로 가득차 밀려다니게 됐습니다.

이 다리에서 소매치기가 많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사람에게 치이고 정신없으니 누가 몰래 가방을 열어서 물건을 가지고 가도 모를 것 같았어요.
이 곳에 사람이 가장 붐비는 6~7시 경 지나가실 때는 꼭 중요한 소지품은 품에 잘 안고 다니세요.


아까 오후의 그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이 한적함과 비교가 되시나요?



저희 부부는 여기서부터 멘탈이 나가 야시장에서 사람 없고 호객행위 없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일단 아까 먹은 음식의 기분은 날려줄 상큼하고 맛있는 음료를 마시기로 하고 돌아보다가 젤라또 가게를 발견해 가격은 좀 있었지만 먹기로 했습니다.
젤라또 가게는 아쉽게도 강가쪽에 있는 가게라 이미 만석이어서 솔티 카라멜과 라임맛을 골라 한산한  강가의 벤치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젤라또가 맛있어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어요.

조용한 곳에서 보는 호이안 올드타운과 야시장은 그래도 예쁩니다.

예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카페에서 맛있는 차 한잔을 마시면서 여유를 가지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강가쪽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올드타운이나 야시장이나 엄청 붐빕니다. 안쪽으로 한 블럭 들어오면 올드타운은 좀 한적한 편인데, 야시장은 똑같이 붐비는 것 같았어요.

야시장에 가면 돈 내고 사진을 찍는 스팟이라는 등 파는 곳은 아예 가보지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너무 번잡한 것을 싫어하신다면 4시 반쯤 도착해서 올드타운을 천천히 둘러보시고 해가 뉘엇뉘엇 지면서 등불이 켜질 때까지 올드타운을 구경하시다가 올드타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도 드시고, 차도 한잔 드세요.
그러다 보면 7시가 넘어가는 시간에는 야시장쪽으로 넘어가는 길도 조금씩 한산해 질 것 같습니다.
투본강 체험 가격도 시간이 늦어지면 조금 싸진다는 글도 봤어요.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곳이라 단체관광객들만 조금 빠져도 한산해지니 그 때를 기다리시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6시가 조금 넘어서 아까 호이안에 올 때 태워주신 그랩을 타고 다시 다낭숙소로 넘어갔는데요, 그 때 막 관광버스들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더라구요.

그랩은 다낭 시내에서 타면 그 기사분이 올 때도 태워줍니다.
가격은 저희가 갈 때 그랩 찍고, 올 때 그랩 찍어서 따로따로 드렸는데, 그렇게 안하셔도 되는 것 같아요. 가격만 인지하시고 계시다가 나중에 돌아올 때 한꺼번에 드려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기사분이 알아서 가격을 빼주셨어요.



호이안에서의 기억을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