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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 타호호수 Lake Tahoe 2박3일 여행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타호 호수는 여름에도 물이 차고 춥다고 하여 최대한 미루고 미루다 지난 6월 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때도 역시나 산에 눈이 남아있더라구요. 호수 물이 찬 건 말할 것도 없구요. 수영은 하기 힘듭니다. 

저희가 정한 숙소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쪽입니다. 이쪽이 지도상으로 봤을 때 좀 더 번화가였기 때문이었어요.

타호호로 향하는 길에 저 멀리 호수와 산꼭대기의 녹지않은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 타호호수 여행에서는 그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공원 바베큐를 해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숙소 옆에 위치한 세이프웨이에서 장을 보고 근처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바베큐 그릴이 있는 공원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저희도 막 열심히 찾았었는데 메인 도로로 지나가다가 이곳을 발견하고 바로 주차하고 갔어요.

구글맵에서 Lakeview Commons를 검색하시면 나오는 곳이구요, 주차는 Lakeview Commons Beach Parking에 무료로 할 수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도착했었는데, 바베큐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금 뻘쭘하더라구요. 그치만 한 커플이 하고 있어서 저희도 용기를 내어 자리를 잡고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해가 있는 쪽에 자리를 잡는데 그 이유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 너무 추워서일 것같아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추워지더라구요.

저희는 바베큐 초심자들이 쓰기 좋다는 킹스포드 일반 차콜(봉투 흰색 파란색)과 라이터액, 라이터는 타호호수 오는 길에 있는 월마트에서 미리 구매해오고, 고기랑 채소만 이 근처 세이프웨이에서 구매했습니다. 은색 접이식 바베큐판도 세이프웨이에서 산거에요.

아무래도 월마트가 가격대가 싸기 때문에 웬만한건 월마트에서 구매했어요. 그리고 세이프웨이의 좋은점은 5불에 바베큐용 채소를 손질해서 파는 팩이 있다는거에요. 이것도 둘이먹기에는 양이 좀 많은 편이었지만요...

하지만 미국에는 삼겹살을 구이용으로 썰어서 파는곳이 많지 않아 돼지고기 중 그나마 얇게 썰린 팩을 구매했어요...살코기만 있어서 맛은....

채소는 정말 맛있었어요. 버섯은 따로 구매했고, 바베큐 팩에 적양파, 애호박, 아스파라거스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불이 생각보다 약해서 익히는데 오래걸렸어요.

차콜을 너무 적게 쓰기도했고, 라이터액도 조금 뿌리기도 했고... 처음이라 어리버리했지만 소고기는 오히려 맛있었던... 

다 먹고 숯이 불씨가 어느정도 꺼지면 넓게 펼쳐놓고 자리를 정리하고 이동합니다.

바로 앞이 이렇게 해변처럼 작은 모래사장과 함께 파도가 쳐요.

수영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나뭇가지 잡으러 뛰어들어가는 댕댕이들 두마리는 있었습니다. 구글맵 사진을 보니 여름에는 사람들도 많이 수영하는 것같았어요.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동쪽 방향 도로를 따라 쭉 달렸는데 이쪽은 다 주거지역 아니면 리조트 게스트만 들어올 수 있게 호수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막아두었더라구요. 한참 가야 뷰포인트가 나옵니다. 중간에 케이브 락 포인트는 신기하긴 해요.

잠깐 동쪽 포인트에 들렀다가 다시 사우스 레이트 타호 마을로 돌아와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목각 곰인형과 티셔츠, 후드점퍼 등을 팔고 있어요. 밤이라 날씨가 꽤 쌀쌀해져서 미처 외투를 제대로 준비못한 분들은 두꺼운 맨투맨티나 점퍼를 사가시기도 하더라구요.

저희는 귀여운 곰이 있는 마그넷을 하나 득템하고 나왔습니다.


숙소로 다시 들어갔다가 지난번 요세미티에서 찍었던 별 사진이 기억나 밤 10시쯤 아까 바베큐를 해 먹었던 곳으로 다시 갔어요.

사실 다른 곳은 너무 껌껌해서 차로 가는 것조차도 무서웠거든요. 여기는 그래도 공원이라 불빛이 있어서 좀 덜무서웠어요.

저희처럼 별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몇 있었습니다.

별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달도 워낙 밝아서 요세미티처럼 아주 깜깜한 곳에서 보는 것 만큼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요세미티보다 타호호수가 훨씬 더 번화가(?)이기도 하구요.


다음날은 북쪽 타호 킹스비치쪽에서 제주도에서 했던 투명 카약인 크리스탈 카약을 타기로 예약을 해두었었어요.

그래서 신나게 차를 타고 갔는데 파도가 세서 취소가 됐다고 하더라구요...하..그럼 할게 없는데ㅠ

부랴부랴 주변 맛집을 겁색해서 찾아갔습니다. Fire Sign Cafe라는 곳인데요, 하루종일 아침메뉴를 파는 곳이에요.

저희는 점심시간쯤 도착했는데 이미 실내, 실외 다 꽉차있고 대기자들도 많았어요.

맛집의 냄새를 풍기는 집이어서 기대가 됐습니다.

뒷마당에 대기 벤치가 있고 가운에 큰 젠가를 할 수 있는 나무들이 있어서 지나가던 아기와 한 판하고 졌네요ㅋㅋ

카페의 메뉴판입니다. 여기에도 오늘의 메뉴같은게 있더라구요.

짠내남편은 이번에도 에그베네딕트를, 짠내아내는 브렉퍼스트 스페셜 메뉴 중 파란 별이 쳐져 있는 Fire Sign Special을 선택했습니다.

파이어 사인 스페셜 메뉴의 경우는 달걀 하나를 본인이 원하는 대로 요리해주고, 채소와 감자에 치즈를 올려준 요리와 빵 한가지를 선택하는 메뉴에요. 토스트나 홈베이크 아이템이나 잉글리시 머핀 중 한가지요.

빵의 경우는 홈베이크 빵이 그때그때 바뀌는데, 이때는 무슨 커피 케이크였어요. 많이 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양은 역시나 걱정할 것 없는 미국의 양이에요. 많습니다.

에그베네딕트는 다른 맛있는 곳에서 먹어봤던 것과 비슷한 맛이었어요. 나중엔 감자가 퍽퍽해서 음료없이는 먹을 수 없어지는...

저희는 바깥에 자리를 잡고 한 테이블에 다른 아저씨 두분과 합석해서 앉았는데요, 옆에 두 아저씨가 소소하게 수다떠시는걸 들으면서 따뜻한 햇빛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힐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핸드폰 데이터는 잘 안잡혔어요...

아까 동쪽으로 올라왔던 것과 반대로 이제 서쪽으로 내려갑니다. 이날 무슨 마라톤 대회가 있었던건지 가는 길 내내 사람들이 뛰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사람들이 차 많이 세운곳에 저희도 같이 세우고 내려서 길 따라 내려가니 트래킹 길이 캠핑장 옆에 있더라구요. 그런데 가다가 길이 눈 녹은 물들 때문에 너무 진창이어서 돌아갔습니다.

내리막일땐 편했는데 오르막으로 다시 오는 길은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어요. 해도 뜨거웠구요.

그래도 풍경하나만큼은 정말 기가막힙니다.

설산과 조용하고 파란 호수라니...


조금 더 내려오면 이렇게 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긴 진짜 차와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붐벼요.

돈내고 사용하는 주차장도 있지만 여기도 만차였고, 길가에 주차할 수 있으면 얼른 쑥 대고 구경가야하는 곳이었서요.

한창 산위의 눈이 녹고 있는 때여서 폭포수량이 엄청 많았습니다.

도로가 옆으로 내려가 직접 폭포에 발도 담궈볼 수 있어요. 단 안전은 다 본인몫이니 조심해서 다녀야합니다.

사진으로도 가파름이 보이시죠.

물은 정말정말 찹니다. 어떤 남자는 발을 삐끗했는지 여기에 발을 담궈서 열을 식히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오래 담글 수가 없는 차가움이에요. 얼음 와장창 부은 물에 담그는 기분이거든요.

둘째날은 타호호수를 한 바퀴돌면서 뷰포인트들 구경하고 약간의 트래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카약을 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카약만 기대하고 2박 3일 잡은건데...

마지막날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아쉬움을 안고 타호를 빠져나갑니다. 큰 길 옆으로 큰 마켓과 호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많아서 요세미티와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카약킹이나 물놀이를 할 수 없으니 2박 3일은 조금 긴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