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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여행/베트남 여행

[베트남 여행] 5일차 다낭여행 2일차 후에 가이드 투어 후기 - 예약/하이반고개/랑코비치/카이딘왕릉

짠~
네, 안녕하세요 짠내부부입니다.

다낭 여행 2일차에 떠난 후에 가이드 투어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다낭은 도시 자체에 관광지가 많다기 보다 다른 곳으로 여행을 하기에 거리상으로 접근성이 매우 좋은편입니다.
보통 많이 가는 바나힐이나 호이안은 차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니까요.

그 중에서도 저희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베트남의 경주같은 곳이라는 후에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일정이 짧다보니 하루 전체를 써야 하는 후에 투어를 하려면 바나힐과 호이안 중 한 곳을 포기해야 했었기 때문에 여행 계획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여행가서 예쁜 사진 찍기를 즐겨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사람이 너무 북적북적한 관광지를 힘들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바나힐 입장료가 그렇게 싸지 않은데 비해 금방 나오게 되어 아까울 것 같았어요.

이런 이유로 베트남으로 출발하기 일주일 전에 바나힐을 포기하고 후에에 가기로 확정하면서 가이드 투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건 한국인 가이드나 한국어 가능한 가이드가 있으면 가격이 1명당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3만원 이상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으로 열심히 찾아보다 발견한 마이리얼트립 상품은 영어 가이드였고, 가격은 1인당 4만 9천원이었어요. (가이드비, 투어버스비, 여행자보험, 입장료, 점심, 물1병 포함 가격)

총 8시간이 소요되고, 코스는 호이안 또는 다낭 호텔이나 호텔 근처 픽업장소에서 픽업 - 하이반고개 - 랑코비치 - 카이딘왕릉 - 현지식 점심 - 티엔무 사원 - 후에왕궁 - 호텔 드랍입니다. 

대부분 후에 투어 코스는 비슷한데 두 명이서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한다는게 부담스러워 결국 영어 가이드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어차피 현지 투어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 회사와 바로 컨택하면 마이리얼트립에서 떼는 수수료가 빠져서 더 싼 가격에 할 수 있을까 해서 tour con duong di san 페이지에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1인 85만동이면 한국돈 약 4만 2천5백원으로 마이리얼트립에서 결제하는 것과 6천 5백원 정도 차이가 나네요..

현지 투어사이트에서 바로 예약하게되면 두 명이 13000원을 더 절약할 수 있고,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을 하면 픽업장소나 시간, 투어 날짜가 다가오면 변경사항 등을 한글로된 문자로 주고 받고 물어볼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 예약관련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투어 당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투어 전날 저희는 아침 8시 15분까지 참조각 박물관 앞으로 오라고 문자를 받았어요. 사노우바 호텔은 투어버스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지 않기 때문에 픽업장소를 따로 정해주었습니다.
저희가 묵은 호텔과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에 있는데 조금 늦게 나서는 바람에 그랩도 안잡히고 열심히 뛰었습니다ㅠ가이드분이 어디냐고 연락이 와서 5분정도 늦는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저희가 마지막 픽업팀이었는데 다른분들께 민폐를 끼쳐서 너무 죄송했습니다..ㅠ
약속시간 15분 이내에 오지 않으면 취소한줄 알고 그냥 출발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이 버스를 타면 가이드가 자기소개를 하고, 투어 참여자 명단을 적으라고 돌립니다. 이름, 생년월일, 국적 등을 간략히 적습니다. 저희가 했던 투어에는 한국인 여자분 2명 한 팀과 미국 여자분 1명, 말레이시아 중년 부부팀, 싱가폴 커플팀, 그리고 저희 부부가 참여했습니다.



하이반고개까지 가면서 가이드가 자신은 22살 대학생이고, 가이드 일을 매우 좋아한다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다낭의 12월 날씨가 원래 이렇게 덥지 않다며 크리스마스 떄 입을 자켓이랑 코트 샀는데 하나도 못입는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그리고 여름방학보다 겨울방학이 더 긴데 그 이유는 추워서 나가면 아이들이 감기걸려서 그렇대요. 아무리 추워도 10도 이하로는 잘 안떨어질텐데 어쩐지 현지인들은 솜털잠바를 입고 다니더라구요...저희는 얇은 가디건 하나 입을까 말까한 기온이었는데 말이죠.. 


강가를 지나가는데 원래 옛날에는 강이 바다보다 깨끗하고 잔잔해서 대부분 강가에서 놀았는데 요즘에는 환경오염으로 이제 더이상 놀 수가 없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이런 설명들을 들으니 베트남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설명을 들으면서 산고개를 오르고 오르면 하이반 고개가 나옵니다.

다낭과 후에의 경계이기도 해요.

베트남도 전쟁의 상처가 많은 나라인만큼 전쟁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하이반고개에도 이런 벙커들이 곳곳에 있어요. 베트남 사람들이 지은 벙커가 아니라 미국군이 지은 벙커라고 해요.

벙커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보면 랑코비치가 저 아래 보입니다.

여기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한 베트남 커플이 웨딩촬영을 하려고 사다리까지 가져와서 벙커 위에서 포즈 각을 잡고 있었어요. 당연히 관광객들은 신기한 장면에 사진을 찍고 쳐다보고 있었죠. 그러니 멀리서 경비원이 달려와서 그 커플과 사진기사들에게 엄청 뭐라고 혼내셨어요.
여기서 사진찍겠다고 길고 무거운 웨딩드레스 끌면서 멀리까지 왔을텐데 그 뒤에 어떻게 했을지 궁금해지네요ㅎㅎ

아!!
여기 화장실은 절대절대 가지 마세요.
짠내 남편이 급하게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갔다가 인생 최악의 화장실을 사용하고 왔다고 전했습니다. 휴지가 없는건 물론이고 남녀공용인데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대요. 그리고 문 손잡이가 망가져 있어 잡고 볼 일을 봐야되는데다 물 내리는 버튼 대신 바가지로 퍼다 부어야된대요...ㄷㄷ
가장 끝쪽 상점안에도 화장실이 있는데 여기는 그나마 남자 여자 나누어져 있었어요. 무료로 사용하는지 상점을 이용해야 사용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가이드가 화장실에 가라고 안내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겠죠... 



하이반 고개에서 언덕을 조금 내려오면 아까 위에서 봤던 랑코비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해변가까지 가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해변가에 가진 않고 지나가다 잠깐 서서 사진만 찍고 이동하는 코스였어요.

가이드 말로는 랑코비치는 보기에는 잔잔해 보이는데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발이 쑥 빠지는 모래라 위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부터 한 시간 정도 달리면 카이딘왕릉에 도착합니다. 


버스가 왕릉 입구까지 들어오진 않고 아래쪽 주차장 근처에서 내려줍니다.

그러면 가이드가 화장실에 들르라면서 카페 건물 안쪽을 안내해줍니다. 여기 화장실은 화장지도 있고 깔끔한 편이었어요.


그러면 투어팀이 화장실에 가는 동안 가이드가 여기 매표소에서 저희 표를 미리 구매해둡니다.


1인당 10만동이네요. 약 5천원정도로 입장료 가격이 물가에 비하면 꽤 비쌉니다.

다른 후에 관광 스팟들과 패키지로도 표를 구매할 수 있나봅니다. 후에왕궁과 카이딘왕릉, 민망왕릉 통합권이 28만동이네요. 후에왕궁, 뜨뜩왕릉, 카이딘왕릉, 민망왕릉 통합권은 36만동입니다.

1박2일 코스로 후에투어를 하면 다른 왕릉들도 다 둘러보는 코스가 있기도 한 것 같아요.



이제 입구로 올라갑니다.
베트남도 가운데는 왕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라고 하여 막아두었고, 오른쪽은 입구, 왼쪽은 출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왕릉에 들어가기 직전 가이드가 티켓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이게 티켓입니다. 많이 낡았죠?

여기는 티켓이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 카드여서 전철타듯이 티켓을 넣어야 입장할 수 있고, 티켓을 가질수는 없어요.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이게 좋을 것 같아보이네요.

가이드가 표를 갖고 싶으면 들어가지 말라고 농담을 합니다ㅋㅋ


흰색 남방을 입고, 백팩을 매고, 모자를 쓴 남자가 저희 가이드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마지막 베트남 왕조의 무덤인 카이딘 왕릉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이 왕릉은 시멘트로 지어졌대요. 자연현상으로 색이 점점 검게 변했다고 합니다.
우기에는 이끼가 끼고, 건기에는 다시 없어지고를 반복한대요. 그래서 우기에 오면 초록색 이끼로 덮여있는 왕릉을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재료는 세라믹이에요.
프랑스나 중국 등에서 모두 수입해 온 세라믹은 이렇게 용의 눈과 왕릉 내부에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전부 수입산이니 워낙 고가라 왕밖에는 사용할 수 없는 재료였겠죠?


1층에 있는 동상들입니다.
앞에는 고위관직자들, 뒤에는 무관들과 코끼리, 말이 있어요.

이 고위관직자들 옷을 자세히 보면 용이 그려져 있는데, 우리나라는 용을 왕에게 밖에 사용할 수 없었지만, 베트남은 신하들도 사용할 수 있었대요. 대신 발가락 수로 구분했는데, 왕 외에는 발가락이 3개, 왕은 발가락이 4개인 용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다음층으로 올라가면 탑이 두개가 있고, 비석과 왕의 관이 들어갔던 입구가 있습니다.

비석에는 한자로 쓰여있는 글이 있습니다.

베트남에 생각보다 한자가 많이 보이기도 하고 발음이 중국어와 비슷한 단어들도 있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옛날에 베트남 왕이 중국인인 적이 있었대요. 그래서 이 가이드도 어릴 때 학교에서 중국어를 기본으로 배웠었다고 합니다.
계속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 풀렸어요.


이 비석이 세워진 곳 뒤에 벽돌로 막혀 있는 벽이 있습니다.

여기를 통해서 왕의 관을 옮기고 제자리에 모신 뒤 벽돌로 막아 아무도 다시 들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해요.

아마 관을 옮긴 뒤에 저 비석을 세워서 쉽게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앞에서 봤을 때 잘 보이지 않도록 한 거겠죠.

그리고 마지막 층으로 올라가면 카이딘 황제를 모신 곳이 나옵니다.

내부는 외부와 다르게 형형색색의 세라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황제의 사진과 함께 촛대와 향로가 있습니다.

벽에 장식한 형식을 보면 우리나라 병풍에 그려진 그림같은 모양이에요. 춘하추동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세라믹 조각들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붙였어요.

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 화려한 실내가 나타납니다.

왕은 태양을 상징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장식들이 있고, 금으로 치장되어 있는 장식물들이 있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여기는 세라믹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한번도 천장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거미줄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마치고 이제 자유시간을 20분 줍니다.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더 둘러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화려한 왕릉 옆쪽에는 카이딘황제가 사용한 책상과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작은 방이 있습니다.



다 둘러보고 내려오면 입구 옆에 아까 지나친 기념품 가게가 보입니다. 왕릉 자체에서 투어가이드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현지언어이겠지만...

서양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꽤 높은 관광지였습니다.





이제 출구에 다 모이면 차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러 시내로 이동합니다.



점심식사와 티엔무사원, 후에왕궁 후기는 다음편으로 넘어갑니다~~~




감사합니다.